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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물가'가 왜 이래…일본 직구에 몰려간 MZ골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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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코로나19로 급증한 2030 골프 세대가 각종 용품·의류 시장 트렌드마저 바꾸고 있다. 해외 직구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의류를 구입하는가 하면 새 제품 대신 중고 구입으로 비용 부담을 더는 실속파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값비싼 명품 골프 의류를 구매하는 대신 대여로 해결하는 것은 2030세대 사이에서는 이미 대세다.


낮아진 엔화 가치에 일본 직구 사이트로 몰리는 골린이

서울 도심의 한 백화점에서 팔고 있는 골프 브랜드 'PXG'의 남성용 티셔츠 한 장 가격은 29만9000원. 반면 같은 제품의 미국 현지 판매가격은 165달러(약 21만6000원)이다. 200달러 이하의 미국 제품은 관부가세가 붙지 않아 3만~4만원의 국제배송비를 감안하더라도 4만원 이상 저렴하다. 국내 백화점에서 24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지포어' 골프셔츠 역시 미국 현지 가격은 120달러(약 15만7000원)다.

유명 브랜드의 국내-해외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은 유통업체가 세금·인건비와 백화점에 내는 수수료 등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하는 탓이다. 여기에 최근 골프인구 급증하는 과정에서 수입 업체들이 고가 정책을 펴고 있는 것도 배경이다. 윤모씨는 “환율이 달러당 1300원을 훌쩍 넘으면서 직구에 따른 부담이 높지만 여전히 국내 판매 가격보다는 저렴하다"며 "관·부가세가 붙지 않는 범위의 골프의류를 구입하는 것은 나름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직구족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일본 골프 의류 브랜드인 '마크앤로나'의 한 골프치마는 1만5400엔(약 15만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제품가격이 그대로 라는 가정이라면 환율 변동으로 1년전보다 10% 이상 싼 값에 구매가 가능해진 셈이다. 해외직구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김자인(31)씨는 “엔저 현상으로 일본 직구에 대해 문의하는 ‘블로그 이웃’들이 많다”면서 “최근 일본 직구 사이트와 방법을 소개하게 된 배경”이라고 했다.


'인증샷' 바람에 뜨는 '대여' '중고'

2030세대 사이에 골프 의류·용품 '대여'는 이미 대세가 됐다. 티셔츠 한장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제이린드버그·지포어·PXG·타이틀리스트 등이 대여 시장에서는 인기 브랜드들이다. 초보 골퍼인 배주윤(31)씨는 “가뜩이나 물가가 치솟는데 잘 입지 않는 골프 의류에 큰 돈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매번 색다른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올해초 론칭한 골프복 대여업체 '잼스골프'의 이영진(49) 대표는 “백화점에 입점된 골프의류가 비싼 탓에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에서 대여로 전환하고 있다”며 “올 초엔 20~30대 고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중장년층들도 많이 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A대여업체 관계자도 “매번 다른 ‘착샷’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려는 젊은 손님들 많다”며 “대여는 고물가 시대에 현명한 소비법인 셈”이라고 했다.


저렴한 중고 골프 제품을 찾는 실속파 2030세대들도 늘고 있다. 특히 유행에 휩쓸려 골프에 입문했다가 수십만원에 달하는 라운딩 비용에 부담을 느낀 초보자들이 내놓은 중고 골프용품이 늘면서 중고거래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한 중고거래 이용자는 “최근 1시간 단위로 100개 이상의 골프 관련 매물이 올라온다”며 “수시로 체크해 ‘득템’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이들은 골프장에서 비싼 의류를 입고 과시하겠다는 욕구가 강하지만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가 고물가에 선택의 폭이 더 좁아졌다”며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직구·대여·중고 등 다양한 형태의 골프용품 거래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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