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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에 칩4 부담까지…'5만전자·SK로닉스'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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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하락 다시 5만원대·SK하이닉스도 9만원대
DXI지수 7주 연속 하락세…증권사 줄줄이 하향 전망
글로벌 반도체 기업 투자 축소에 장비 기업들도 불똥

공급과잉에 칩4 부담까지…'5만전자·SK로닉스'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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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하반기 반도체 시장에 대해 혹독한 추위를 경험할 것이라고 잇달아 경고에 나서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심이 빠르게 꺼지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전방 수요가 급격하게 줄면서 반도체 재고는 남아돌고 있는데 실익이 불분명한 미국 주도의 ‘칩4’에 참여하게 되면서 중국의 제재도 경계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적 악화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고 언급하면서 반도체 장비기업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 하락한 5만8800원에, SK하이닉스도 2.94% 내린 9만23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 5만6200원에서 6만2000원대까지 오름세를 보였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5% 넘게 하락해 다시 5만원대로 내려간 상태다. SK하이닉스도 10만원선을 넘어서면서 오름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이내 9만원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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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경고음이 켜진 게 직격탄이 됐다. 낸드 제조업체인 웨스턴디지털, 미국 반도체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의 가이던스 조정에 이어 전일엔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기업인 마이크론도 매출액 전망치를 크게 내렸다. 당초 2분기 매출액으로 68억~76억달러를 전망했지만, 지금은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전방 수요인 PC, 스마트폰 등 IT향 반도체 수요가 크게 꺾인 것이 주된 이유다. 시장은 이를 충격적인 수준의 조정이라고 평가,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를 반영해 산출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 하루에만 4% 넘게 빠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이던스를 추가 하향한 것은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 여파가 PC와 스마트폰을 넘어 클라우드와 인더스트리얼 부분으로 확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특히 상반기 메모리 수요가 견조했던 것은 사실상 재고 확보 수요가 나타난 것으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수요둔화와 재고조정의 이중고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지표들도 우려감을 반영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가격 추이를 알 수 있는 DXI지수는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최근 일주일간 1%, 한달 동안 7%넘게 빠졌다. 3분기 D램 가격은 이미 전분기대비 13% 넘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내년 D램 수요와 공급 빗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를 각각 8.3%, 14.1%로 예상. DRAM 가격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일찍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현재 54조2895억원으로 세달 전(63조6950억원) 대비 15% 하락한 상태다. SK하이닉스도 16조8276억원에서 12조8179억원으로 24% 줄었다. 그러나 건전한 재고일수(4주) 대비 높아진 재고 수준(삼성전자 11주, SK하이닉스 10주)과 수요 둔화를 고려하면 추가 조정도 불가피하다.


‘칩4’ 참여도 부정적이다. 칩 4는 미국 주도로 중국을 반도체 공급 체인에서 배제하려는 동맹으로 미국과 중국 갈등의 뇌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대부분을 수입하는 중국이 국내 기업(비중 45%)에 대해 당장 직접적인 규제를 가하진 못하겠지만, 간접적으로 중국 내 공장에 규제를 가한다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칩4가 마이크론, 인텔 등 미국 기업의 생산과 기술 역량 강화를 높이는데 초점을 둬 국내 기업엔 큰 실익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구상하고 있는 칩4의 한국 참여는 가부에 관계없이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 부정적으로 칩4로 인한 수혜는 미국 기업에 집중될 것"이라며 "중국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서 74.8%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시장으로 보복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축소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실적이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당초 계획보다 보류 또는 시기 조절,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접근했을 때 미국이 자국에 반도체 역량을 집중하려는 의도를 밝힌 만큼, 현지 생산 체제가 가능한 장비 기업들은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양한 고객사를 보유하고 마이크론과 인텔 등의 투자 계획 확대에 생산 여력이 있는 업체에 대해선 중장기적으로 저점 매수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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