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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사상최악 가뭄…伊 식수 배급·佛 우유 대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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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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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은 올해 때이른 폭염에 이어 사상 최악의 가뭄 위기를 맞고 있다. 물 부족으로 식수뿐 아니라 농축산업, 물류, 전력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노르웨이 등 유럽 전역이 심각한 가뭄 위기에 처했다며 "지구 온난화로 물 부족 사태가 뉴노멀(new normal)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산하 유럽가뭄관측소(EDO)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에 이미 EU 45% 지역에 가뭄 경보가 발령됐고 이 중 15% 지역에는 적색 경보가 내려졌다.


프랑스는 1958년 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달 강우량은 평년보다 85% 적었다. 현재 프랑스 본토 96개 주(州·departements) 가운데 93개 주에 물 공급 제한 조치가 취해진 상태다. 심각한 가뭄으로 농업대국 프랑스의 곡물 생산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농무무는 올해 옥수수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8% 이상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축산업자들은 사료 부족으로 올 가을과 겨울 극심한 우유 부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물 저장용량은 사상 최저인 40%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3개월 동안 강우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며 지난 60년 중 최악의 가뭄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포강의 유량은 평년의 10% 수준으로 떨어졌고 수위도 평상시보다 2m 가량 낮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초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북부 5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식수 배급에 나섰다.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인 강우가 없었다. 이탈리아 농업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포강 지역 쌀 생산량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농부들은 농작물 생산량이 최대 60%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인 강우가 없었다.

[사진 제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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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라인강의 수위도 극심한 가뭄 위기를 겪은 2018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8년 심각한 가뭄으로 132일 동안 라인강을 통한 해상 물류 운송이 중단돼 유럽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라인강은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에 원유와 석탄 등을 운송하는 주요 수송로다. 현재 선박들은 침몰 위험을 피하기 위해 수송 가능 물량의 25% 정도만 물건을 실어 운송하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심각한 가뭄으로 치즈와 우유 생산이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주 공식적인 물 부족을 선언하며 국민들에게 새차 자제와 풀장에 물을 가득 채우지 말 것을 당부했다. 벨기에 기상청은 올해 7월이 1885년 이후 가장 건조한 7월이었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도 심각한 가뭄으로 수력발전용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유럽으로의 전력 수출을 제한키로 했다. 테리에 아슬란드 석유에너지부 장관은 수력 발전을 위한 수위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국내 전력 공급을 우선하겠다며 유럽으로의 전력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수자원 당국에 따르면 노르웨이 수력발전 수출의 중심이 되는 남부 지역 수위는 1996년 이후 가장 낮다. 현재 수위는 저장 용량의 49.3%에 불과해 평년의 74.4%보다 크게 낮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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