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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韓 상륙하나…"보편 사용은 갈길 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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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애플의 간편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의 한국상륙설(說)이 재부상하고 있다. 소문의 당사자인 현대카드가 이를 적극 부인하고 나선 가운데, 업계선 실제로 애플페이가 국내 서비스를 개시하더라도 범용성을 갖추기까진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페이, 韓 상륙하나…"보편 사용은 갈길 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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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애플이 오는 하반기 중 현대카드와 손 잡고 애플페이 서비스를 론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실화 되면 애플페이 출시 이후 8년 만에 국내 서비스를 개시하는 셈이 된다.


소문의 당사자인 현대카드는 이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까지 애플페이 출시와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 없다"면서 "여러 카드사와의 태핑(tapping) 과정에서 흘러나온 소문 수준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철마다 애플페이 도입설이 회자되는 이유는 애플 아이폰 유저들이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소외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이용자들이 마그네틱 보안전송(MST)을 기반으로 한 삼성페이를 통해 휴대전화 하나로 전국 280만여개 가맹점, 전국 대부분 지역의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던 반면, 아이폰 유저들은 QR결제 등 일부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요도 적지 않다.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인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은 약 27%에 이른다. 절대 강자인 삼성 갤럭시(65%)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서비스를 도입한다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고객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셈이다.


업계선 당사자의 부인에도 가까운 시일 내 애플페이 서비스 론칭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선 애플도 적극적으로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카드사들은 물론 핀테크 등 일부 업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선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보편적인 사용까진 갈 길이 멀다고 보고 있다. 당면한 과제 중 하나는 대중교통 이용 문제다. 간편결제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각종 지원금으로 수요가 늘었던 제로페이 등 QR결제가 보편화되지 못했던 것은 대중교통 이용문제가 컸다"면서 "현재의 교통카드 시스템은 교통업계 주도로 구축돼 협의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애플페이를 통해 NFC 결제가 이뤄지는 모습

애플페이를 통해 NFC 결제가 이뤄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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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리 무선통신(NFC) 결제망이 미비하단 점도 장애물이다. MST·NFC 기술을 동시에 갖춰, 기존 IC카드 단말기에서도 사용 가능한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NFC 만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별도의 단말기 구축이 필요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 약 270만개 신용카드 가맹점 중 NFC 결제 단말기를 구축한 곳은 6~7만개점에 그친다. 그마저도 대형체인이나 가맹점인 경우가 많다.


애플페이가 '반쪽'이 되지 않기 위해선 NFC 결제망을 전국에 구축해야 하지만 비용부담이 과제다. 카드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예컨대 전국 200만개 카드 가맹점에 NFC 결제 단말기를 구축한다면, 기기값을 고려했을 때 3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어느 한 카드사가 부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물론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서비스 영역이 차츰 넓어지긴 하겠지만 삼성페이 만큼의 커버리지를 갖추기 위해선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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