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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아수라장" '수도권 물폭탄' 호우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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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통 마비
지하철 멈추고 도로 잠겨
80년 만의 집중호우

지난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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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밤사이 서울 강남과 경기 남부 일대에 시간당 최대 14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현재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수준으로 상향 발령했다.


기상청은 8일 밤 11시 기준 하루동안 서울에만 119mm의 비가 내렸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이 있는 동작구에는 무려 380mm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서울(송월동 관측소 기준)의 역대 일일강수량 최고값 1위인 1920년 8월 2일의 354.7mm보다도 많은 양이다. 동작구는 밤 8~9시 1시간 동안 쏟아진 양만 136.5mm에 달했다. 일일강수량은 경기 광명 316.5mm, 인천 부평 242.5mm, 경기부천 242mm, 강원 철원(동송) 158mm를 기록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하수 역류 현상이 발생하면서 도로와 차도가 모두 물에 잠겨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서울 남부와 강남지역은 한밤 도시 마비 상태에 준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서울시 교통정보과는 8일 밤 9시29분께 강남구 테헤란로(삼성역~포스코 사거리) 양 방면 하위 4개 차로 도로가 물에 잠겨 전면 통제됐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 도로와 인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 도로와 인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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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경우 어젯밤부터 3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서는 시내버스의 절반 가까운 물이 차올랐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초~반포 구간은 8일 밤 9시께부터 하위 3~4개 차로가 침수돼 1개 차로만 통행이 이뤄졌고 남부순환로, 양재대로, 여의대방로 일부 구간도 전면 통제됐다.


지하철역 곳곳이 침수되면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집중호우로 물난리가 난 일부 지하철 역사가 폐쇄되는 등 지하철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이 침수되면서 1호선 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경인선 오류동역과 1호선 금천구청역 등에서도 신호 장애 및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7호선 이수역은 천장 일부가 무너져 역 천장 사이로 물이 쏟아져 양방향 열차 모두 무정차로 이수역을 통과했다. 지하철 9호선 동작역도 침수로 폐쇄됐다. 서울메트로는 8일 밤 9시49분께 "노들역에서 사평역까지 운행을 중단 중"이라고 밝혔다.


폭우가 내린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침수됐던 차들이 차량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폭우가 내린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침수됐던 차들이 차량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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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9호선 노들역부터 사평역 사이 총 7개 역사를 제외한 1~8호선 전 구간과 우이신설선, 신림선은 첫차부터 정상 운행 중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전날 호우주의보 발동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했으며 호우 경보 격상 이후에는 지하철 운행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대응책을 수립하는 동의 조치에 나섰다.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사망·실종자가 발생했고 시설 침수와 이재민 발생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9일 중대본에 따르면 오늘 오전 6시 기준 사망 7명, 실종 6명, 부상 9명이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전날 오후 9시 7분쯤 침수로 반지하에 3명이 갇혀 사망했다. 서울 동작구에서는 폭우에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하던 60대 작업자 1명이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부근 도로에 전일 폭우로 떠내려온 차들이 놓여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부근 도로에 전일 폭우로 떠내려온 차들이 놓여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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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에서는 같은 날 오후 5시 40분쯤 주택 침수로 1명이 숨졌다. 경기 광주에서는 버스 정류장 붕괴 잔여물 밑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도로 사면 토사 매물로 다른 1명이 사망했다. 오늘 오전 6시 기준 이재민은 107세대 163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인근 학교나 체육관 등의 대피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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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화요일인 오늘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최대 25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남북 폭이 좁고 동서로 긴 비구름대가 유입되는 지역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mm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고 예보했다. 차량파손과 침수 신고도 잇따르고 있어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우가 계속되면서 산사태 위험도 커졌다. 산림청은 9일 오전 1시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보'로 상향 발령했다고 밝혔다. 관악구는 8일 밤 11시께 "산사태 위험이 있다"며 일부 지역에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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