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결식아동 급식단가 14.3% 인상… "물가상승 고려한 조치"

8월 10일부터 1식 7000원→8000원으로 조정

[이미지 출처=경기도]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경기도가 "오는 10일부터 결식아동 급식단가를 1식 7000원에서 8000원으로 14.3%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급식단가를 인상한 지 1년 3개월 만의 인상 조치다.

도는 "애초 도 교육청, 시·군과 사전 협의에서 급식단가 인상 시점을 9월 중으로 논의했으나, '물가 상승분을 고려해 단가 인상 시기를 앞당기라'는 김동연 경기지사의 지시에 따라 추가 협의를 거쳐 인상 시점을 10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9일 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경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5.9%이며, 도 내 5개 외식비(냉면, 비빔밥, 칼국수, 김치찌개, 자장면) 평균 가격은 7772원으로 현재 7000원인 경기도 급식단가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인상 결정으로 도 내 18세 미만 취약계층 약 7만 2000명에게 1식당 8000원의 급식비가 지원된다. 지급 방식은 아동 급식카드(G-드림카드), 도시락 배달,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한 단체급식 등 시·군이 선택해 지원한다.

급식단가 인상과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수업일 중식 지원 등 도 내 결식아동 급식 지원 관련 필요 예산은 1038억 원(도비 278억 원, 시·군비 648억 원, 도 교육청 112억 원)이다. 이중 도비는 올해 본 예산 여유분을 통해 확보한 상태다.

도는 한편, 2020년 8월 말부터 비씨카드사의 일반음식점 가맹점(주점, 포차, 카페 등 제외)을 아동 급식카드와 자동 연계한 사용처를 1만 1000여 개에서 20만 6000여 개까지 늘렸다.

올해 3월부터는 아동 급식카드 사용 1회 한도를 기존 1만 4000원에서 2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동 급식카드 디자인도 마그네틱에서 일반체크카드와 같은 '집적회로(IC) 칩 내장' 카드로 전면 교체해 아동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했다.

김미성 여성가족국장은 "경기도의 이번 급식단가 결정은 최근 물가 인상을 고려한 선제적 결정이라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단가 인상을 통해 결식아동이 아무런 걱정 없이 영양가 있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북부=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