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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절한 남측 시설, 싹 들어내라"…이산가족 면회소까지 무단 철거 나선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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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0월23일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시찰한 뒤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2019년 10월23일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시찰한 뒤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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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북한 당국의 남측 재산 침해 정황이 외신에 포착됐다. 우리 정부와 민간 기업이 소유한 금강산 관광지구 내 주요 시설에 대해 협의 없이 임의로 철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달 7월15일부터 촬영한 금강산 일대의 사진을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철거는 7월말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4일 사이에 온정각과 금강산 문화회관 지붕 색이 바뀌었고, 내부 집기로 추정되는 물체는 건물 밖으로 옮겨졌다. 현대아산 소유의 구룡 빌리지 내 이동식 주택을 단계적으로 철거한 정황도 포착됐다.


같은 기간 이산가족면회소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확인됐다고 NK뉴스는 전했다. 면회소 주차장에도 물체가 쌓이기 시작했는데, 해당 시설의 철거나 리모델링에 앞서 내부 정리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산가족면회소는 지난 2008년 당시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남북 간 합의를 통해 완공된 시설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당시 우리 정부는 면회소 건립을 위해 남북협력기금에서 대한적십자사에 550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같은 해 북한군의 총격으로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우리 정부가 금강산 관광 중단 조처를 하면서 면회소의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북한은 2010년 4월 이산가족면회소를 포함해 우리 정부와 현대아산 소유 건물들을 동결조치(몰수)했다.


이후 면회소에서 2009년과 2010년, 2014년까지 총 세 차례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실시되기도 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10월23일 조선중앙TV 보도에 담긴 금강산 관광지구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2019년 10월23일 조선중앙TV 보도에 담긴 금강산 관광지구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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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의 남측 재산 침해 정황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3월과 4월에도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자산인 호텔 해금강과 아난티 골프장에 대한 무단 철거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당시 통일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의 시설 철거 등에 대한 설명과 협의를 요구했지만, 북한은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북한 방송을 통해 개성공단 버스로 추정되는 차량의 개성 시내 무단운행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TV는 개성의 폭염 상태를 보도했는데, 여기에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한 개성공단 통근버스가 시내에서 운행 중인 모습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11일 "북한의 이런 행위는 명백한 남북합의 위반이자 우리 재산권에 대한 불법적인 침해"라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하며 이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북한의 남측 재산 침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른 후속 조치로 분석된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관광지구 일대를 시찰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한 바 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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