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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우먼톡] MBTI와 리더쉽,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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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요즘 모임에서 자기 소개, 진로 지도, 직업 적성 찾기, 소개팅, 심지어 면접을 볼 때도 MBTI를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필자가 테스트해 본 경험으로는 MBTI 테스트 결과는 상대적인 것 같다. 외향적(E)이냐, 내향적(I)이냐 하는 것은 비교적 어느 정도 차이가 명확하지만 감각적(sensing)인지, 직관적(intuition)인지 하는 것은 같은 사람이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다르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을 특정 유형으로 고정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MBTI 유형은 16개가 아니라 훨씬 다분화될 수 있을 것이다.

[K우먼톡] MBTI와 리더쉽,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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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유형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리더십이 존재하고 정답은 없다. 흔히 생각할 때 훌륭한 리더십은 미리 정해져 있고 자신의 행동과 판단을 그에 맞추어 나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 같기도 하지만 MBTI 유형 중 무엇이 낫다, 아니다를 판단할 수 없는 것처럼 리더십의 유형이 무엇이 낫다, 못하다를 평가할 수는 없다고 본다. 물론 리더로서의 자질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사는 있겠지만 그것은 리더십이 없는 것일 뿐이다. 결국 누구나 자신의 성향에 따라 리더십을 길러 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무에도 결이 있듯이 사람마다 본인의 기질, 그 결이 있고 그에 맞는 리더십을 키워나갈 때 본인과 조직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리더십도 상황에 따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조직 구성원의 성향에 따라 제대로 작동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본인이 리더십이 없다고 좌절할 것이 아니라 처한 상황이나 받아들이는 상대방을 고려해 조금씩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방법일 것이다.

리더십에 대해 남녀의 차이가 있다는 얘기들도 많이 한다. 여성 관리자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많다. 사람의 결에 따라 리더십은 달라지는 것이기에 특별히 여성이라고 해서 리더십 교육을 더 받아야 한다거나 과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의 여성 관리자 비율이 여전히 20.9% 정도에 불과한 등 여성들의 리더십이 다양하게 표현되지 못했기 때문에 여성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있고, 여성들의 리더십은 특정 유형인 것처럼 오해를 받기도 했던 것 같다. 여성 상사하고 일하기가 더 어렵다는 얘기들도 경험치의 부족과 흔하지 않은 특정 경험들이 과도하게 재생산된 것에 원인이 있을 것이다.


MBTI 세대라고도 할 수 있는 현재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성별 간 격차보다 성별 내 차이가 크다는 것에 대해 인식이 높다. 다양성에 대한 MZ세대의 높은 이해도가 리더십을 받아들이거나 본인들이 리더십을 발휘할 때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필자가 사무관 시절 존경하는 두 분의 상사가 있었다. 한 분은 강직한 원칙주의자라면 다른 한 분은 온화하고 유연한 분으로 많이 다른 편이었다. 두 분의 장단점이 다 있었기에 둘 다 배우고 싶었지만 결국 나의 결에 맞는 리더십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원칙적인 결정이 필요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좀 더 유연한 결정이 필요할 때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진정한 리더 또는 큰 성과를 발휘하는 리더라면 하나의 유형에 국한되지 않고 처한 상황에 따라, 그리고 상대방인 구성원의 성향에 맞게 매트릭스 리더십을 구성하는 사람이 아닐까.


김경선 전 여성가족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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