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 매매지수 5개월째 하락
부산·울산 등 급매 늘어나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오피스텔 시장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의 매매가격은 꾸준히 오르는 반면 인천과 지방에서는 열기가 점차 식어가는 분위기다. 특히 면적이 좁아 아파트 대체효과가 낮은 소형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5월 103.5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103.25)보다 0.34포인트 오른 수치다. 해당 기간동안 서울(102.22→102.84)의 경우 0.62 포인트, 경기(104.02→104.32)는 0.30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지방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00.15까지 치솟은 이후 5개월 연속하락하며 지난 5월 99.68까지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8개월 연속 하락했고, 대전(5개월), 부산(4개월), 광주(4개월) 등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인천(104.52→104.06)도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는 모습이다.
금리인상·물가상승으로 투자 위축… 소형은 가격하락 더 심해
오피스텔은 그동안 아파트 규제 풍선효과로 수요가 몰려들었다. 아파트와 유사한 내부 구조를 가진데다 아파트에 비해 가격 부담이 적다. 여기에 각종 주택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건수는 총 6만385건으로 전년도 4만8768건보다 1만1617건(23.78%) 늘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금리인상과 물가상승의 여파로 경기침체 전망이 커지면서 투자 수요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아파트를 구입할 때 주택담보대출은 집값의 40%까지만 받을 수 있는데, 주거용 오피스텔 구입 시에는 최대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는 최근 금리인상으로 상환해야 할 이자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오피스텔을 다수 보유한 투자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오피스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부산·울산 등 지방광역시에서 오피스텔을 급매한다는 게시글이 부쩍 늘어나는 모습이다.
면적에 따른 양극화 현상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소형 오피스텔인 40㎡(전용면적)이하와 40㎡초과~60㎡이하 매매가격지수는 올들어 각각 1.07포인트, 0.4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아파트 대체재로 인기를 끄는 85㎡ 초과 매매가격지수는 2.33포인트 상승했다. 지방의 경우 소형 오피스텔인 40㎡이하와 40㎡초과~60㎡이하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각각 0.70포인트, 0.24포인트 감소한 반면 85㎡ 초과 오피스텔은 0.39포인트 올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면적이 작은 소형오피스텔은 아파트를 대체하기 어려워 선호도가 떨어진다”라며 “대출금리 상승으로 임대수익률도 떨어지자 외면받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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