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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각오한 Fed…7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96%로 치솟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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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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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살펴보면 곳곳에서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확인된다. 블랙아웃 기간 이례적으로 시장에 정책 변경을 시사하며 28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강수를 둔 이유가 여기 있다.

의사록은 6월 FOMC 참석자들이 "경제 전망상 제약적인(restrictive) 정책 스탠스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약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인플레이션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더 제약적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다수의 참석자들은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없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당초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장에서 Fed에게 의구심을 갖게 될 경우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이러한 판단들은 6월 회의에서 Fed가 자이언트 스텝을 통해 '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는 중론으로 이어졌다. 인플레이션 목표인 2%에 근접하기 까지 당초 예정보다 고강도 긴축을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994년 이후 첫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한 6월 회의에서 반대표는 11명의 위원 중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단 1명에 그쳤다. 조지 총재는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물론 6월 회의에서도 Fed의 고강도 긴축이 경제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이 강화된 (긴축통화)정책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한동안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회복되는 것이 지속적으로 최대 고용을 달성하는 데 중요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시장의 우려대로 자칫 미국의 경기 둔화 또는 침체가 초래되더라도 ‘물가 안정’을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7월 FOMC에서는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이 가능하다는 언급이 담겼다. 이는 앞서 6월 회의 직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밝힌 것과 동일하다.


이날 의사록 공개 후 시장에서는 Fed가 7월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한층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7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6.3% 반영했다. 이는 전날(83.8%)은 물론, 전주(87.3%) 대비로도 한층 높아진 수준이다.


주요 외신들은 "경제에 일부 부담을 줄 정도의 금리 인상 결의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TD증권은 Fed가 성장 둔화 리스크에도 긴축 의지를 밝혔다면서 이는 상대적으로 매파적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중앙은행(연은) 총재는 7월 자이언트스텝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경기침체 공포감이 커진 점을 언급하며 Fed가 예상보다 소폭 인상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쏟아진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GDP나우는 지난 1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1%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기술적 침체가 가까웠다는 경고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웃도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장단기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평가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이날 "2023년 경기침체 위험이 더 높아졌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 등을 언급하며 "지난 4월 마지막 업데이트 이후 전망이 크게 어두워졌다"고 진단했다.


IMF는 지난 4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데 이어, 오는 7월 말 께 업데이트된 2022년과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다시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이 경우 세번째 하향 조정이 된다.


제러미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실제로 경기침체에 빠졌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공식 판단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설명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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