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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수상 쾌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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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5일 국제수학연맹 시상식서 받아

한국인 첫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수상 쾌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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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국 수학자가 사상 최초로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우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상했다.


5일 대한수학회에 따르면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한국 수학자로는 처음으로 수학자 최고의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만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수학계 최고의 상으로 흔히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알려져 있다. 노벨상은 매년 시상하며 공동 수상이 많은 반면, 필즈상은 4년마다 최대 4명까지만 시상하고 공동 수상이 불가하여 노벨상보다 수상하기가 더 어려운 상이다. 허 교수는 세계수학자대회 126년의 역사에서 한국 수학자 역대 최초로 필즈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허 교수는 미국에서 출생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러나 두 살 때 한국으로 건너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모두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 복수전공을 졸업한 후 수학 석사를 마쳤다. 이후 미국 미시간대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허 교수는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는 등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허 교수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 일찍이 조합 대수기하학 분야에서 특히 대표적 난제로 알려진 리드 추측 등을 해결했다.

허 교수의 아버지는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 어머니는 이인영 서울대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명예교수다. 또 서울 방일초등학교, 이수중학교, 상문고등학교(중퇴) 등 국내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고등학교 때 시인이 되고 싶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았던 일화는 유명하다. 2007년에는 서울대 물리천문학과 학사 학위를, 2009년에는 같은 학교에서 수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허 교수는 2012년 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던 대학원 시절 50년 가까이 지구상 누구도 풀지 못한 수학계의 난제였던 '리드 추측'을 해결해 스타로 떠올랐다. 리드 추측은 1968년 영국 수학자 로널드 리드가 제시한 조합론 문제다. 또 다른 난제인 '로타 추측'도 풀어내 '블라바트니크 젊은 과학자상'(2017) '뉴호라이즌상'(2019) 등 세계적 권위의 과학상을 휩쓸었다. 로타 추측은 1971년 미국 수학자 잔 카를로 로타가 제시한 난제다. 지난해 국내 최고 학술상인 호암상도 받았다.


허 교수는 "제게 수학은, 개인적으로는 저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이해해가는 과정이고, 좀 더 일반적으로는 인간이라는 종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또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일"이라며 "저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에 의미 있는 상도 받으니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정부도 허 교수의 수상에 대해 축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보도자료를 내 "대수기하학에 대한 강력한 직관을 바탕으로, 조합론 난제들을 공략하는 등 서로 다른 이 두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은 두 분야 모두에 정통한 수학자만이 시도할 수 있는 매우 어려운 연구"라며 "대수기하학의 토대가 더욱 확장되도록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계 최초로 필즈상 수상의 쾌거를 이룩했다"며 축하했다.


과기부는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은 올해 IMU가 한국의 수학 국가등급을 최고등급으로 상향한 것에 이어 기쁜 소식"이라며 "앞으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국내외 수학자들과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한층 넓혀나갈 허 교수의 행보와 한국 수학계의 지속적 발전 역시 기대된다"고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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