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2020년 기준 남자 2.5%, 여자 7.5%가 저체중"
저체중자들 흡연·음주↑, 유산소 신체활동은 적게 해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결혼하지 않았거나, 배우자가 없는 기혼인 경우에 '저체중'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질병관리청이 '국내 성인의 저체중 유병률'을 주제로 발간한 국민건강조사 요약 통계집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의 저체중 유병률은 2020년 기준 남자 2.5%, 여자 7.5%다.
성별·연령대별로 보면 여자는 20대(14.6%)와 30대(10.0%) 연령대에서 저체중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유독 여성의 마른 몸을 추구하는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부터 나온 결과로 분석된다.
남자 저체중 유병률은 20대(4.6%)와 70세 이상(4.6%)에서 가장 높았다. 2009년 이후 남자 저체중 유병률은 감소 추세이나 여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저체중자들은 정상체중자에 비해 흡연·음주는 많이 하고, 유산소 신체활동은 적게 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또 스트레스는 더 많고 아침 식사는 거르는 편으로 조사됐다.
저체중 남자의 흡연율은 41.5%로 정상체중 남자(34.9%)보다 6.6%포인트 높았다. 저체중 여자의 유산소 신체 활동률은 41.1%로 정상체중 여자(45.3%)보다 4.2%포인트 낮았다.
이런 지표들을 종합하면 불규칙한 식사 등이 미혼이나 배우자가 없는 기혼자에서 저체중이 더 많은 경향과 일부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질병청은 저체중이 정상체중보다 골다공증, 골절, 사망 위험을 높이며 특히 여성의 임신·출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청은 "국내 성인의 과체중·비만 문제가 크긴 하지만, 저체중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말라야 좋다는 체중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저체중자 상담·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디어·광고 규제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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