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의사 10명 중 8명 1년 이내 폭언·폭행 경험…"반의사불벌죄 폐지, 대응지침 강화해야"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잇단 응급실 폭력사건 발생에 의료계 "참담"
생명 지키는 최전선 응급실 '불안하다' 절반 이상
법령 정비 등 대응 강화에 의사 대다수 찬성

1일 국회에서 열린 법조·의료인력에 대한 보복성 폭력행위 방지대책 긴급토론회.[사진제공=대한의사협회]

1일 국회에서 열린 법조·의료인력에 대한 보복성 폭력행위 방지대책 긴급토론회.[사진제공=대한의사협회]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지난달 응급실에서의 폭력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의사 10명 중 8명이 최근 1년 이내 환자나 보호자에게 폭언 또는 폭행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료계는 보다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의협 기관지 의협신문이 지난달 28~30일 '응급실 폭력 방지를 위한 대(對)회원 긴급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 78.1%가 최근 1년 이내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폭언 또는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폭언·폭행 빈도는 일년에 1~2회가 47.3%, 한달에 1~2회가 31.1%였다. 특히 일주일에 1~2회(11.2%), 매일 1~2회(1.7%) 등 응답도 적지 않아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행위가 매우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위협을 당했을 때 대응방안으로는 ‘참는다’가 44.9%에 달했고, 대응지침과 매뉴얼에 대해서는 62.6%가 ‘없다’고 응답해 여전히 대책이 미흡한 현실임을 보여줬다.


의사들은 응급실 내 경찰 배치와 해당 경찰이 응급실 폭언·폭행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정비, 대응지침 강화, 검찰의 기소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 대부분 찬성했고,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하면 처벌할 수 없도록 하는 '반의사불벌죄'에 대해서는 87.1%가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김이연 의협 홍보이사는 “응급실이 안전하게 느껴지는지 묻는 문항에 ‘불안하다’와 ‘매우 불안하다’가 총 56.2%로 나타났다”면서 “생명을 지키는 공간에서 해를 가하는 행위가 이루어지고, 그로 인해 회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현실이 참담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날에는 의협과 대한변호사협회 주관으로 '법조·의료인력에 대한 보복성 폭력행위 방지대책 긴급토론회'가 개최돼 안전한 환경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논의했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전문성을 발휘해 의료와 법률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료·법조인들이 법·제도적으로 충분히 보호받지 못한 채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의료진이 여러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동안 응급의료는 물론 필수의료 마저 위태로워지고, 결국 의료체계의 붕괴를 초래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의 위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보복성 폭력행위에 대한 반의사불벌죄 폐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적용 등 의료와 법조인력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개선방안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