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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談숲]먼저 만나 본 토레스…칼 갈고 만든 '쌍용다움'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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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고유의 '고급스러운 터프함' 돌아와
"소비자가 원하는 차 만든다" 느낄 수 있어

[車談숲]먼저 만나 본 토레스…칼 갈고 만든 '쌍용다움'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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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저는 코란도를 만드려고 쌍용차에 입사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쌍용자동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디자인 비전 설명회’ 중 한 디자인 팀장에게 들었던 말입니다. 코란도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KR10’에 대한 질문을 할 때였죠. 회사와 브랜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쌍용차가 새로운 주인과 함께 새출발에 나섭니다. 새 주인이 결정된 직후 만난 쌍용차 직원들에 대한 느낌은 한마디로 ‘칼을 갈았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설명회 중 만난 직원들에게서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차량의 디자인’ 입니다. 여러분도 토레스의 사진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쌍용차는 디자인의 철학에 대해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라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최근 자동차 디자인의 추세는 전동화에 맞춰서 미래차 이미지를 심는데 집중하고 있죠. 하지만 이러한 추세가 모든 사람을 만족 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은 ‘내가 구세대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해 할 수 없는 디자인의 차량도 나오곤 하죠. 쌍용차는 토레스부터 이러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 시킬만한 전통적이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을 내놨습니다.


KR10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쌍용차는 이미 큰 크기의 클레이 모형을 만들어 다양한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잠깐 볼 수 있었는데요 누가 봐도 코란도를 연상 시킬 수 있는 그런 강인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추측하건대 쌍용차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디자이너들이 경영진의 간섭 없이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차량에 담을 수 있어서 더욱더 파격적인 디자인이 나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토레스는 앞뒤로 브랜드 앰블럼을 빼고 대신에 토레스 영문 이름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경영진이 디자인에 강경한 분위기 였다면 이러한 실험이 쉽지 않았겠죠.


‘소비자가 원하는 차를 만든다’는 느낌도 강했습니다. 토레스를 구입하는 모든 고객은 탈출용 망치와 손전등, 안전벨트 컷터가 하나로 합쳐진 공구를 받게 됩니다. 자석이 내장돼 있어 차량 외부에 부착하고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제품입니다. 이 공구를 넣을 수 있도록 운전석 도어쪽에 따로 공간도 만들어 놨습니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고객들에게 뭐 하나라도 더 드리고 싶은 마음과 ‘쌍용차를 사면 이런 것도 있구나’하는 느낌을 전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물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을 봤을 때 하나 사서 제차에 구비하고 싶은 물건이더군요.

토레스라는 이름도 의미가 있습니다. 토레스는 남미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칠레의 국립공원 ‘토레스 델 파이네’에서 따왔습니다. 쌍용차의 약점 중 하나가 수출인데요 칠레는 그래도 쌍용차가 잘 팔리는 곳입니다. 이 때문에 토레스가 수출도 염두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장을 바꿔서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에서 만든 차량이 ‘지리산’ ‘태백산’ 뭐 이런 이름으로 글로벌 런칭을 한다면 한국 소비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을까요. 칠레 대리점 분들도 얼마전 국내에 들어와 토레스를 직접 만나봤다고 하는데요 토레스라는 이름과 함께 차량의 디자인과 품질에 무척 만족을 표했다는 후문입니다.


노동조합 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겠네요. 현 쌍용차 노조는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파업을 단 한번도 하지 않은 조직입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전문가나 교수님들에게 노조가 어떻게 해야 회사 정상화가 빨리 이뤄질 수 있는지 자문을 구한다는 소문도 있어요.


직원들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차량도 멋지게 나왔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이고요. 새로운 주인도 맞이했습니다. 쌍용차가 하루빨리 정상화 되기를 기원합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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