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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또 횡령" 고객 명의로 수십억 대출한 직원 체포…스포츠도박 사용

최종수정 2022.07.01 10:56 기사입력 2022.07.01 09:55

최근 1년간 횡령
농협 감독 시스템 부재
농협중앙회 해당 지점 현장 감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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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우리은행, KB저축은행, 새마을금고에 이어 농협에서도 횡령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금융권 감리·감독 부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고객 명의로 약 20억원을 대출해 빼돌린 서울 중앙농협 구의역지점 직원 김모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다만 횡령 금액은 김씨의 진술이라 추후 달라질 여지가 있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액은 4500만원이다. 김씨는 최근 약 1년여간 횡령했으며, 횡령금은 스포츠토토 등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새마을금고를 방문한 피해자가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명의로 4500만원이 대출된 것을 확인 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CCTV를 분석한 결과, 해당 고객은 농협에 간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해당 농협 직원들을 수사해 김씨를 특정한 것이다.


김씨는 '예금담보 대출'을 통해 고객 명의의 대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담보대출은 정기적금이나 예금, 주택청약종합저축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이다. 한도는 담보 예금 잔액의 90% 이내다.


금융권 횡령이 잇따르면서 내부 통제와 처벌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최근 5년을 조사한 결과 은행·보험·카드·증권·저축은행 등 금융권에서 횡령한 임직원은 174명에 달했으며, 횡령액은 1091억8260만원이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경기 불황으로 본인의 월급이나 사업을 통해 큰돈을 벌 수 없다고 생각해 범죄 수단을 통해 큰 이익을 보려는 심리가 커진 것"이라며 "혼자 전결하는 시스템을 최소화하고, 내부 고발자 제도 활성화를 통해 빨리 적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외부감사에서도 이해관계자가 얽혀있는 경우 문제점을 적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결국 전사적 내부통제 시스템이 실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력을 확대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정기적으로 감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감독기관인 농협중앙회는 이날 현장 감사에 들어갔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해당 지점 현장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신용대출 등을 통해서도 횡령을 했는지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횡령 금액을 확인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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