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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나 양 가족 차량 발견 잠수요원 '가시거리 30㎝' 속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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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3일차 박철승 경위, 수심 10m·방파제로부터 80m서 발견

'쿵' 머리에 부딪힌 뒤 직감…어둠 속 양팔 벌려 '더듬더듬' 확인

조유나 양 가족 차량 발견 잠수요원 '가시거리 30㎝' 속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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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가시거리 30㎝.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차가운 바닷속에서 잠들어 있던 조유나(10) 양 가족 차량을 가장 먼저 발견한 박철승 경위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철승 광주경찰청 소속 수중과학수사요원은 현장 파견 3일 차인 지난 29일 오후 5시 12분쯤 조 양 가족이 탔던 차량(아우디A6)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당시 바닷물은 아주 탁해 잠수 경력 7년 이상의 베테랑인 박 경위도 애를 먹었다고 한다.


가시거리 30㎝. 더듬더듬 앞으로 나아가는 내 손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2인1조로 움직인 그는 물살에 휩쓸리지 않도록 방파제 위에 있는 다른 요원과 연결해둔 인명구조 줄에 의지한 채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갔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얼마나 이동했을지도 모를 그때였다. '쿵' 박 경위의 머리에 무엇인가 부딪혔다.


정신이 확 든 박 경위는 무엇인가 있다고 직감했다. 손으로 더듬으며 집중해서 보니 자동차 형상이 어렴풋이 보였다.


수중 팀은 애초 물하태도항을 중점으로 수색을 펼쳐왔지만 탐문 수사 결과 송곡항 주변에서 단서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다음날인 28일부터 수색 범위를 변경했다.


변경 이틀 만에 수중 10m, 방파제로부터 80m 떨어진 곳에서 드디어 애타게 찾던 자동차를 찾은 것이다.


시신이 장기간 바닷속에 방치돼 부패가 심해지면 지문과 유전자(DNA) 검사로도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이제 중요한 것은 차량 내부에 탑승객이 있느냐 없느냐다.


찾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마음이 급해진 박 경위는 차량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당시 차량은 트렁크가 열린 채 뒤집혀 바닥에 박혀 있었다. 곧바로 차량 내부에 조명을 비췄지만 탁한 바닷물과 짙은 틴팅 때문에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곧바로 뭍으로 나와 차량을 찾았다고 보고하면서 조 양 가족 차량에 대한 확인 작업, 인양 계획 수립, 그리고 마침내 인양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박 경위는 "안타까운 죽음에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되겠지만 이른 시일 내에 찾을 수 있어서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양 가족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승용차로 완도군 신지면 한 펜션을 빠져나갔다가 6분 뒤 3㎞ 떨어진 송곡항 인근 방파제로 향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화면에 담겼다.


이후 차례대로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조 양 가족은 29일 만에 송곡항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원 부검 결과 사인은 불분명하지만, 익사를 배제하지 못한다는 1차 구두 소견이 나왔으며 특별한 외상이나 질병 흔적은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날 바다에서 인양한 조 양 가족의 차량도 정밀 감식을 진행해 추락 사고나 기계 결함 여부 등도 확인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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