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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최저 찍은 비철금속 "바닥 아니다"

최종수정 2022.06.30 12:37 기사입력 2022.06.30 12:37

연중최저 찍은 비철금속 "바닥 아니다"
비철금속지수 석달새 24%↓
구리가격 이달에만 12% 하락
경기침체와 중국 수요둔화 영향 반영

비철금속 관련 ETF 상품들
한달새20%대 손실 기록

"섣부른 저점매수 주의해야
비철금속보단 에너지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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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가중되면서 경기 흐름과 연관이 깊은 비철금속 가격이 또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긴축 기조가 강화에 따른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비철금속 투자에 대해 보수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달새 -12%, 구리 박사의 경기둔화 신호

30일 런던거래소(LME)에 따르면 알루미늄, 구리, 아연을 중심으로 6개(납, 니켈, 주석) 비철금속 선물 가격을 지수화한 비철금속지수(LMEX)는 지난 4월부터 지난 28일까지 5209.60에서 3955.30으로 석 달 사이 24% 넘게 급락했다. 지난 24일엔 3,918.90까지 떨어져 올 들어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기 흐름의 예측 지표로 사용돼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 가격은 이달 들어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LME에서 산출한 구리 현물가격 흐름을 보면 이달 초 톤당 9498.98달러에서 8399.25달러로 약 12% 하락했다. 구리 가격은 경기 확장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1만달러 수준을 웃돌았지만 이내 8000달러 수준까지 내려온 것이다. 같은 기간 아연현물 가격도 12% 넘게 떨어졌다.

비철금속의 가격은 2분기 들어 크게 내린 모습을 보였다. 떨어진 데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다. 지난달까진 중국의 코로나19 제로 정책으로 비철금속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이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높아진 점이 영향을 줬다. 비철금속은 달러 흐름과 정 반대의 흐름을 보인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분모의 값이 커지게 돼 원자잿값은 낮아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가장 큰 복병으로 자리 잡은 것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다. 경기가 급속도로 나빠지면 제조업 활동이 둔화돼 비철금속에 대한 수요가 더 꺾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미 물가가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앞으로 1년 내 경기 침체를 겪을 확률은 50%를 넘고 2년 내 침체 가능성은 60%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비철금속 레버리지ETP 22% 급락…저점 신호 언제쯤?

비철금속 가격이 둔화되면서 관련 ETP(ETF, ETN) 상품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KODEX 구리선물’ ETF는 한 달 만에 14% 하락했다. 구리 선물 수익률의 2배를 추구하는 ‘신한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은 -22%, ‘대신 2X 아연선물 ETN’도 -25% 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대로 비철금속 가격 하락에 베팅해 ‘신한 인버스 구리 선물 ETN’과 ‘대신 인버스 니켈 선물 ETN’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각각 14%, 17%대의 수익을 냈다.


전문가들은 비철금속 가격이 이달 들어 급속도로 내림세를 보이곤 있지만, 함부로 저점 매수에 들어가선 안 되는 때라고 말한다. 경기 둔화 관련 지표들이 하나둘 나오게 되면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일 미국 1분기 GDP 확정치는 -1.6%로 하향 수정됐는데 개인소비수요가 하향 수정된 데 따른 것이다.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전월보다 부진하게 발표될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품 가격은 경기 우려를 바탕으로 하방 압력이 재차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철금속의 상승 모멘텀은 꺾였다고 봐야 한다”며 “지금 경기둔화에 대한 심리적인 방향성을 보게 되면 오르기보다는 계속 떨어지는 부분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반등 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비철금속 투자보다는 에너지와 농산물 관련 투자가 더 유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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