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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비 올라 부담…고유가시대 '뚜벅이'가 낫다" 내 차 마련 꿈 접는 청년들 [허미담의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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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유지비 상승…교통 물가 상승률 14.5%
'카셰어링' 서비스도 인기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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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조모씨(30)는 최근 '내 차 마련'의 꿈을 접었다. 치솟는 기름값이 부담되는 데다 출퇴근 시간이면 꽉 막히는 도로에 서울에서 차를 몰고 다니는 건 되레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동차를 구매할 때 단순히 차 가격만 고려할 게 아니라 보험료, 유류비, 유지비 또한 고려해야 하지 않나"라며 "안 그래도 물가가 올라 경제적 부담이 큰데 자동차까지 구매할 여력은 없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면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내 집 마련'에 이어 '내 차 마련'을 포기하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카푸어'(소득 수준에 비해 비싼 차를 샀다가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차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높았으나, 치솟은 유류비 등으로 인해 자차 구매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최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40만5760대에 달했던 20·30세대의 신차 소비는 지난해 29만9581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이 자차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원인은 경제적 부담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 100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올랐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12개 부문 가운데 '교통' 물가 상승률이 14.5%로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차량 유지에 드는 자동차용품(11.0%), 자동차 타이어(9.8%), 세차료(8.7%), 엔진오일 교체료(8.4%)와 대리운전 이용료(13.2%), 주차료(4.7%) 등이 모두 올랐다. 이는 자가 운전자들의 차량 유지비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한 아파트 주차장에 차량이 주차돼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한 아파트 주차장에 차량이 주차돼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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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강모씨(26) 또한 올해 초 운전면허증을 취득했으나, 여전히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다. 그는 "집에서 직장까지 걸어서 40분 가량 걸리는데 운동 삼아 걸어갈 때도 있지만 보통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며 "예전에는 내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당장은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기에 당분간 차를 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차할 공간도 부족하고, 매달 드는 유지비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자차를 구매하지 않고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차량공유 업체로부터 원하는 요일, 시간에 차량을 빌린 뒤 반납하는 서비스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의 경우, 지난해 이용 시간이 전년도에 비해 31.7%, 이용 거리는 25.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부는 고유가 대응을 위해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 폭을 37%로 확대하고, 하반기 대중교통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80%로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유류세 인하 폭을 7월부터 연말까지 법상 허용된 최대한도인 37%까지 확대해 석유류 판매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유가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촉진 및 서민부담 경감을 위해 하반기 대중교통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현행 40%에서 80%로 두 배로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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