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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오른 '개미필패'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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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상승한 55거래일 중
기관 40일·외인 31일 매수
상반기 투자 주체별 수익률

외국인은 '본전', 기관만 ‘짭짤’
동학개미, 서학개미 수익률 처참

다시 떠오른 '개미필패'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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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이명환 기자] 개미들이 올라탄 버스는 앞으로 출발하지 못하는 것일까. 올해 상반기에도 ‘개미 필패’ 법칙이 재확인됐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에 좌지우지 되면서 개인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투자주체별 순매수 상위 종목(ETF 제외)의 평균 수익률을 보아도 개인들이 대거 올라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플러스 수익률을 지켜낸 것과 대조적이다.

◆ 외국인 기관이 살때만 오르고 개인만 사면 내려

29일 아시아경제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3일부터 6월28일까지 코스피 추이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는 총 119거래일 중 55거래일 동안 상승 마감했다. 지수가 상승 마감한 거래일에 거래주체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은 지수가 상승한 55거래일 중 40거래일에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 역시 지수가 오를 때 31거래일 동안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이 기간 개인은 불과 19거래일 순매수에 그쳤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 마감한 64거래일 동안에는 개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개인은 64거래일 중 단 5거래일을 제외한 59거래일 동안 순매수세를 보였다. 지수가 내릴 때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한 일수가 각각 13거래일과 9거래일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크다.


거래 주체별 순매수일에 지수 움직임을 살펴보더라도 기관과 외국인의 영향이 컸다. 올해 기관이 순매수한 53거래일 중 40거래일에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은 40거래일을 순매수했는데, 이 중 31거래일에 지수가 올랐다. 기관 매수일의 75.47%와 외국인 매수일의 77.5%에는 지수가 상승한 셈이다. 반면 개인의 단순 비율은 24.36%에 불과하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 수급에 강한 영향을 받는 셈인데, 다시 말해 개인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날마다 지수가 크게 밀렸다는 의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국내 증시에서 주가 결정에서 가장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투자자 그룹이기에 가격 결정력이 더 높다"면서 "개인이 가격 주도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학개미<동학개미<외국인<기관 순으로 수익률 높아

투자주체별 성적을 산출해 보아도 개인들은 외국인과 기관에게 크게 밀렸다. 올해 1월3일부터 전일까지 국내 증시에 투자한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22%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지켜냈다. 가장 짭짤한 수익을 맛본 것은 기관이었다. 5%로 가장높은 성과를 올렸고 외국인은 1%대 수익률을 올려 본전치기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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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수익률은 동학개미보다 더 처참했다.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6% 수준으로 동학개미의 수익률보다도 2배 넘게 하락폭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강화된 긴축 기조에 나스닥지수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반년 만에 30%넘게 고꾸라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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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승패는 수익률 방어 여부가 갈라놓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경우 삼성전자를 일찍이 던져 버리고, 상대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던 통신주, 금융주와 인플레이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담아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지켜냈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포트폴리오에 담았던 통신주 KT는 상반기동안 22% 상승했으며 이외에 S-Oil(24%), 팬오션(11%), 신한지주(4%) 등의 종목들도 수익률 상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개인들은 반도체, 플랫폼주 등 낙폭이 컸던 종목 위주로 매집해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를 하지 못했다. 여기에 떨어질 때로 떨어졌다는 심리가 팽배해지면서 섣부르게 삼성전자(-25%), NAVER(-33%), 카카오(-38%), 카카오뱅크(-43%)에 대해 저가매수에 나선 것도 수익률을 끌어내리는데 영향을 줬다.

서학개미들도 마찬가지였다. 서학개미 사들인 종목 모두 기술주로 나스닥지수에 집중돼 있는 탓에 투자한 종목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서학개미들의 ‘믿을맨’으로 자리잡았던 테슬라 마저 중국 공장 생산차질과 트위터 인수 이슈에 흔들리며 41%넘게 폭락한 700달러 아래를 맴돌고 있다. 애플과 알파벳, 마이크로스프트 등 나스닥 대표 기술주 모두 20%넘게 조정 받은 상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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