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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가 바꾼 食풍경]‘짠테크의 세계’…무조건 테이크아웃·밀키트 하나로 두끼 해결

최종수정 2022.06.29 11:30 기사입력 2022.06.29 11:30

배달 대신 포장 '짠테크'로
저렴한 가격 밀키트도 인기
지난해 시장 규모 2500억
업체 늘어나자 경쟁 더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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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1인 가구인 채수한씨(34)는 최근 배달음식을 끊었다. 음식값뿐 아니라 배달료까지 2000원가량 오르면서 직접 가서 포장을 해오는 게 나아서다. 채씨는 "20분 거리라도 직접 가서 포장해오는 식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며 "한 달에 3만6000원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자리잡은 음식 배달문화가 고물가로 달라지고 있다. 테이크아웃이나 서비스 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가정간편식(밀키트) 구매 등 이른바 짠테크(짠돌이+재테크)로 바뀐 것이다.

가구 지출 식비도 '훌쩍'…치킨·생선회·자장면 모두 올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4인 가구가 지출한 식비(식료품+식대) 월평균 106만6902원을 기록했다. 1년 전 97만2286원보다 9.7% 증가한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치킨(10.9%), 생선회(10.7%), 자장면(10.4%) 등이 크게 올랐다.


심연희씨(43)는 배달족에서 포장족으로 변신한 경우다. 심씨는 "동네 샤브샤브 집은 포장을 하면 10% 할인을 해주기도 한다"며 "배달료도 아끼고 음식을 더 싸게 먹을 수 있어 대체로 포장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내라씨(35)는 "식당에서 짜장면, 짬뽕 한 그릇을 먹으려면 1만원가량이 드는데 호텔 밀키트는 2인 분에 9800원에 먹을 수 있다"며 "최근 집들이를 할 때도 모두 밀키트 음식을 시켜 조리했는데 실제 장을 볼 때보다 지출이 반은 절약됐다"고 말했다.


밀키트 경쟁 심화…전문가 "개인 가계 상황에 따라 생존전략 모색"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작년 2587억원으로 2020년(1882억원)보다 37.5%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밀키트 시리즈’ 등을 출시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성북구 밀키트 업체인 ‘○○○길음점’은 최근 1만5000원 이상 구매자에게 스타벅스 5000원권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주변에 밀키트 업체가 많이 생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네이버 영수증 인증 후기 등을 남길 시에도 같은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키트족 이보라씨(28)는 "밀키트 매장은 대부분 키오스크로 주문하게 돼있다"며 "매장에 사람이 없다 보니 특정 메뉴 품절 여부 등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상추, 삼겹살 등뿐만 아니라 외식가격도 전체적으로 오르면서 개인의 가계 상황에 따라 생존전략을 짜고 있는 모습"이라며 "장마, 폭염 등으로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 같은 흐름은 7~8월까지도 계속될 것이다. 전기·가스 가격 인상 영향으로 외식가격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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