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겨자먹기’로 강남 떠나는 기업들
부활하는 오프라인 리테일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금리 인상 영향으로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가 올해 하반기 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임대료를 인상해 금융비용 부담을 상쇄하려는 임대인이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 오피스 포화에 임대료 상승까지 겹치면서 여의도, 서울 외곽지역의 수혜가 예상된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는 29일 하반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 키워드로 △글로벌 금리 인상 영향 본격화 △강남 떠나는 기업, 여의도·도심 반사이익 △살아나는 리테일 △칼바람 부는 프롭테크, 실적따라 희비 △원자재값 폭등에 인테리어·물류센터 고사 위기 등을 선정했다.
알스퀘어는 금리 인상이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를 자극할 것으로 봤다. 물가상승과 대출 이자 증가가 임차인에게 전가되며 임대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주요 업무지역인 도심권역, 강남권역, 마포권역의 오피스 임대료(3층 이상)는 각각 1년 전보다 1.1%, 0.4%, 2.0% 상승했다.매매시장 변화도 예상된다. 건물을 사려는 매수자의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다.
오른 임대료와 강남 오피스 포화로 도심·여의도로 이동하는 기업이 늘면서 이 지역과 서울 외곽 지역의 수혜도 예상된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서울 도심과 강남, 여의도·마포 대형 오피스 공실률은 각각 9.4%, 6.4%, 5.3%에 달한다. 보통 기업이 이전하는 과정에서 오피스가 잠시 비어 있는 자연 공실률이 5%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요 업무지역에서 공실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은 리테일시장은 회복세가 완연하다. 이는 주요 상권 공실률로도 확인된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광화문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8.1%로, 1년 전보다 5%포인트 내렸다. 강남구 도산대로는 5.7%로, 8.5%포인트 하락했다. 압구정, 청담, 테헤란로 등의 공실률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9%포인트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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