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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동원해 가짜 리뷰 수천 건…'빈 박스 마케팅' 기승

최종수정 2022.06.29 13:35 기사입력 2022.06.29 13:35

온라인 쇼핑몰에 확인된 가짜 리뷰만 수천 건 이상
'실구매자 인증'도 우회하는 '빈 박스 마케팅'
SNS서 '부업 알바' 고용해 리뷰 작성 지시

빈 박스 마케팅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 제품의 대금을 치르지 않고 빈 박스만 받은 뒤 가짜 후기를 작성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광고 방식이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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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온라인 쇼핑몰 제품 리뷰란에 가짜 후기를 올려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이른바 '빈 박스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수법은 쿠팡, 네이버 등 온라인 쇼핑몰 운영업체의 이용약관을 우회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빈 박스 마케팅을 주도하는 일부 업체들은 광고대행사와 손잡고 가짜 후기를 양산할 아르바이트생을 대거 고용하는 용의주도함까지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전자제품 제조 판매업자 오아 스토어, 광고대행업체인 유엔미디어·청년유통 등에 대해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1억4000만원의 과징금을 최근 부과하기로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년 여 동안 빈 박스 마케팅 방식으로 3700여개의 거짓 후기를 작성해 리뷰란에 게재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가짜 후기 예시 / 사진=공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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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상품 리뷰 조작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실(實)구매자 인증'을 거친다. 택배 포장상자에 적힌 송장번호를 입력해야 게시판에 후기를 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직접 상품을 구매한 실 소비자에게만 제품 리뷰를 허용한다.


하지만 빈 박스 마케팅을 하는 업체는 이 인증 방식을 회피하기 위해 우선 알바생들에게 자사 제품을 구매하게 한 뒤, 제품이 들어있지 않은 빈 포장박스만 발송한다. 포장박스를 받은 알바생들은 박스에 붙은 송장번호 정보로 가짜 후기를 작성해 게재하고, 이후 업체는 알바생들에게 구매 금액을 돌려주면서 수고비를 얹어 보상해준다.

이를 원활하게 하려면 가짜 후기를 게재할 다수의 알바생들과 빈 박스를 발송할 유통망이 필요하기 때문에 업체들은 광고대행사나 유통업체와 손 잡기도 한다. 이번에 시정명령을 받은 한 업체의 경우 대행사가 알바생을 모집하고 가짜 후기 작성 과정을 관리했으며, 유통업체는 네이버·쿠팡 등에 자신을 판매자로 등록한 뒤 빈 상자 배송·구매대금 환급 업무를 수행했다.


28일 카카오톡에 등록된 리뷰 작성 알바 모집 오픈 채팅방들. / 사진=카카오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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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박스 마케팅에 동원되는 '알바생'들은 일반적인 구인·구직 홈페이지가 아닌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팅방을 통해 비공식 부업 형태로 고용된다.


본지가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검색한 결과, "리뷰 부업 알바 모집", "후기 작성 알바" 등 제목의 채팅방이 나왔다. 한 채팅방은 200여명이 넘는 누리꾼이 가입돼 있기도 했다.


'부업' 방식으로 이뤄지는 가짜 리뷰 작성 지시는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공정위가 공개한 일부 광고대행업체의 빈 박스 마케팅 지시 모습. / 사진=공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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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 진위 여부가 모호하다 보니 당국이 단속·제재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공정위가 일일이 모든 의심 사건을 조사하고 적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앞서 공정위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SNS 등을 통해 이뤄진 가짜 후기 광고 사례를 모니터링한 결과 총 1만8062건의 부정광고가 발견된 바 있다. 당시 공정위가 적발된 광고주들에게 자진시정을 요청하자, 적발건수보다 약 50%더 많은 총 3만1829건의 광고가 시정완료됐다. 당국이 단속한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의 가짜 후기 광고가 이미 인터넷에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빈 박스 마케팅' 건은 수단이 악의적이고 규모 면에서도 대량으로 행했다는 점에서 엄중히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거짓 후기광고를 통해 형성한 제품 및 브랜드에 대한 평판은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판매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들의 올바른 구매 선택을 방해하고 공정한 거래 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며, 위법사항 적발시 엄중히 제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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