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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코리안드림③] 아이스하키 국대 한라성 "모두 떠났지만 후회안해…도움받은 것 보답하고파"

[뉴 코리안드림③] 아이스하키 국대 한라성 "모두 떠났지만 후회안해…도움받은 것 보답하고파"

최종수정 2022.07.06 07:15 기사입력 2022.06.28 09:12

아이스하키 국대 골리 한라성
지난 3월엔 대선 투표 "느낌 색달라"
2016년 우수인재 특별귀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서 맹활약
대표팀에 남은 마지막 귀화 선수
"후회 안해, 받은 도움 보답하고파"
지난해 우수인재 특별귀화 도입한 지 10년
"제도·정책적 개선 고려돼야"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수문장 한라성(캐나다명 맷 달튼)이 아시아리그 경기 중 상대 공격수를 주시하고 있다./사진=안양한라 아이스하키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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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수문장(골리) 한라성(35·캐나다명 맷 달튼)은 지난 3월 제 20대 대통령선거 때 사전투표했다. 숙소에서 경기도 안양시 비산3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까지 걸어서 간 한라성은 비장한 얼굴로 투표소에 들어갔다가 잠시 동선 때문에 헤맸지만 무사히 투표를 마쳤다. 한라성은 본지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한 첫 투표였다"고 했다.


그는 2016년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했지만 매년 시즌이 끝나면 3월에 모국인 캐나다로 돌아갔다가 새 시즌이 시작하는 8~9월에 돌아왔던 탓에 투표에 참여할 수 없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는 대부분 6월에 열렸기 때문이다. 3월에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는 그에겐 절호의 기회였던 셈이다. 한라성은 "투표 몇 주 전부터 후보자들의 이력, 공약을 검색해보고 팀 동료들에게도 물어봐서 후보 한 분을 찍었다"며 "아무래도 운동선수라서 스포츠 공약을 유심히 봤다.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나갈 때와는 색달랐다"고 했다.



한라성은 캐나다 출신 ‘푸른 눈의 한국인’이다. 2016년 우수인재 특별귀화제도를 통해 우리나라 국적을 얻었다. 한국 생활은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단에 입단한 2014년부터 시작했다. 한라성은 "아직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차를 타고 안양으로 오며 바라본 풍경을 잊지 못한다"며 "캐나다의 어느 대도시보다도 더 웅장한 한국 도시 풍경에 놀랐고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 하는 한국 분들께 감동 받았다"고 했다. ‘한라성(漢拏城)’이란 이름은 소속구단의 한글날 이벤트를 통해 우리나라 팬이 붙여줬다. 높은 성곽처럼 안양 한라의 골문을 철통같이 지켜달라는 뜻이다.


한라성은 안양 한라는 물론이고 우리 대표팀 골문을 지키면서 국민들에게 더 잘 알려졌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맹활약하면서 더욱 그랬다. 한라성은 우리 대표팀이 한 4경기에 주전 수문장으로 모두 나가 90.07%의 선방률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당시 한라성은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마스크에 충무공 이순신을 새겨 넣어 화제가 됐다. 그는 이 마스크를 쓰고 올림픽에 나가려 해 화제였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치적인 상징물로 규정해 스티커로 가리게 했다. 한라성은 "배 13척을 이끌고 왜군을 무찌르러 가는 이순신 장군의 정신으로 세계 최강팀들과 경기하려 했던 것"이라며 "최근에는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이 간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저지른 일이 불과 몇 십년 전 일이라는 게 놀라웠다. 한국 역사는 알면 알수록 재밌다"고 했다.


한라성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순신 그림이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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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성이 국내 프로야구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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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성을 통해 우리 아이스하키도 성장했다. 그가 맹활약한 안양 한라는 2019~2020시즌까지 포함해 아시아리그에서 최다 우승(6회) 기록을 세웠고 2017년 4월에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 톱디비전에 처음으로 승격, 이듬해 세계 최강팀들과 자웅을 겨뤄 보는 기회를 누렸다. 한라성은 "아이스하키 강국 시스템이 몸에 벤 귀화선수들과 운동하며 한국 선수들의 시야는 넓어지고, 한국 아이스하키 전체도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라성은 우리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남은 마지막 귀화선수다. 함께 귀화했던 선수 6명은 선수 은퇴 등 각자의 사정으로 한국을 떠났다. 하지만 한라성은 귀화를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한국에서 활약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가족들도 만족하고 있다"며 "내가 귀화할 수 있게 힘 써준 사람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 단순히 올림픽을 위해 귀화한 것은 아니다. 올림픽은 일부일 뿐이다. 한국 아이스하키 발전에 어떻게 해서든 도움을 줘서 내가 받은 것들에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한라성을 한국인으로 만들어 준 ‘우수인재 특별귀화’ 제도는 지난해 도입 10년째를 맞았다. 2011년 베트남 출신 바이올린리스트 전후국씨가 특별귀화한 것이 시초였다. 이 제도를 통해 우리 국적을 얻은 외국인은 지난해 4월까지 193명으로 집계됐다. 올해까지 포함하면 200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분야별로는 학술(127명)이 가장 많고 문화·예술, 체육(42명)이 그 다음이었다. 이외 첨단기술(12명), 경영(9명), 신산업(2), 전문(1명)이 있다.


전문가들은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귀화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특별제도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민정 이민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수인재가 우리 국적을 취득하는 사례는 연간 20~30건에 불과하다. 이는 2008년부터 우수인재 유치를 중점과제로 수립하고 추진해온 것을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이라고 지적하며 "통합 관점에서의 정책적 접근, 우수인재의 체류자격 변경 경로의 확보 및 해외사례를 참조한 특별 경로 별도 마련 등 제도적·정책적 개선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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