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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인 원자재값' 조선-철강, 하반기 후판가 협상 시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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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후판가 협상 시작한 철강-조선
경기침체우려·원자재가격 하락에 커지는 '동결' 분위기

'꺾인 원자재값' 조선-철강, 하반기 후판가 협상 시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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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하반기 선박용 후판 가격을 놓고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의 상승 추세가 꺾이는 등 인상보다는 동결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철상사들과 조선사들은 올해 하반기 후판 가격을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 탓에 조선용 후판 가격은 급격한 상승 추세를 그렸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t당 10만~40만원씩 가격이 오르면서 2020년 t당 60만원이었던 후판 가격은 120만원 수준까지 늘었다. ‘수주 절벽’으로 어려움을 겪던 조선사들의 실적이 영업적자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후판 가격이 t당 1만원 오르면 초대형 유조선은 3억6천만원,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5억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판은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한다. 조선사와 철강사는 한해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 총 두 번 후판 가격을 협상한다.


선박 제조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오르면서 조선사들은 수주 호황에도 적자 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지난 1분기 약 1조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하반기 협상은 분위기가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선용 후판 가격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철광석·제철용 원료탄 등 원자재가격이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원자재가격 급등세가 잦아들면서 후판 가격이 동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15달러(14만8637원)로 전주 평균보다 5.85%(7.15달러)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중 철광석 가격이 가장 높았던 3월7일 162.75달러(21만386원)과 비교했을 때는 29.33% 급락했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지난 20일 t당 376.81달러로 52주 최고인 지난 3월 대비 43%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를 찾으면서 철강업계에서도 4차례 연속 후판 가격 인상 명분을 내세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와 계속되는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철강업황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후판가 협상이 난항을 겪게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을 할 수 있는 명분이 없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가 후퇴하고 있어 고통분담 차원에서 동결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료가 하락에 수요까지 부진하면 하반기 철강 제품 가격 인상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환율이 달러당 1300원을 넘나들면서 고환율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철강사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철광석이나 원료탄 등 원료를 구입하는 비용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폭이 워낙 크고 경기 침체 우려까지 나오는 만큼 예상보다 수요 부진이 심각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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