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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언어 거칠어"…尹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소통'을 보는 상반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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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혼란 문제로 비쳐" "세련되지 못해" 비판 목소리
전문가 "실수 많지만, 소통 통해 문제 확인 가능하단 점 중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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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 이른바 '도어스테핑'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소통에 나선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정제되지 않은 언어 사용이나 국가 현안을 놓고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간 엇박자가 드러나는 등 논란도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취임 후 현재까지 출근길에 약 20여 차례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주요 현안과 관련해 매일 아침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 정부에선 주로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 발언이 전해졌고, 대통령과 직접 문답을 주고받는 기회는 흔치 않았기 때문에 신선하고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그러나 각본 없이 진행되다 보니, 거친 발언이나 정리되지 않은 정부 입장이 그대로 전달돼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잦아졌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시간 개편 추진 방향'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보고 받지 못했다"고 말해 혼선이 빚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이후 대통령실은 고용노동부는 추진 계획을 발표한 것이고, 일부 언론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보도한 것은 최종 정부안이 아니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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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도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 시위를 놓고 "다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가 욕설 시위를 방치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건희 여사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지인 동행' 논란 때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거기 때문에" 발언이나, 검찰 출신 편중 인사 논란과 관련해 "과거엔 민변 출신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 하는 발언도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도어스테핑에서 진행되는 대통령의 언어가 거칠고 단정적"이라며 "국가 혼란의 문제로 비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말이라는 것이 그렇게 가벼우면 안 된다. 별로 생각하지 않고 툭툭 뱉는 답변을 하고 있는데, 별로 세련되지 못하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역대 대통령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소통 방식인 만큼 크고 작은 혼선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소통을 강화한다는 도어스테핑의 취지 자체가 문제점을 확인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시행착오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미숙하고 조율되지 않은 발언이 있지만 도어스테핑을 아예 막는 것도 적절한 해법이 될 수 없다. 이런 제도가 안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부작용"이라며 "고용노동부 정책 발표 혼선 문제는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간 소통 부족이 드러난 것은 맞지만, 그런 문제조차도 도어스테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예 문제를 확인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문제를 확인하고 고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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