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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전격 사의… 차기 경찰청장 3파전, 누가돼도 부담 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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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문란' 질책 4일 만에
임기 한달 남기고 자진사퇴
우철문·김광호·윤희근 거론
의외의 인물 내정 가능성도
행안부 통제·내부 반발 등
대내외 숙제 안고 출발해야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 청장은 이날 출근 후 사의를 표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 청장은 이날 출근 후 사의를 표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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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이 임기를 한달여 앞두고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치안감 인사번복 논란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국기문란’을 언급하며 질책한 지 4일 만이다.


경찰청은 27일 "김 청장이 금일 사의 표명을 했다"며 "오후 중 추가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의 사의표명은 정부의 경찰통제 방안에 대한 반발과 내부에서 비등해진 지휘부 책임론, 치안감 인사번복 사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질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청장은 행안부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의 권고안 발표를 앞둔 지난 16일 내부망에 서한문을 올려 "경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은 불변가치"라며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퇴의 직접적인 배경은 지난 21일 발생한 인사번복 사태다. 행안부 자문위 권고안이 발표된 당일 오후 경찰은 치안감 인사를 발표했다가 2시간여 만에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7명의 보직이 바뀌었다. 경찰 측은 당시 "행안부, 대통령실과의 의사소통 미흡으로 인한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이후 대통령 결재 전 발표가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이에 윤 대통령은 23일 "아주 중대한 국기문란"이라고 했고 "어이없는, 공무원으로서는 할 수 없는 과오"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날인 24일, 경찰청장 사퇴 압박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뭐 이제 (경찰청장) 임기가 한 달 남았는데 그게 중요하냐"고 했다. "물러나도 상관없고, 있어도 상관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경찰청장의 역할이 현 시점에서 중요하지는 않다는 취지로도 읽힌다.


우철문 부산청장(맨왼쪽)-김광호 서울청장-윤희근 경찰청 차장. /경찰청 제공

우철문 부산청장(맨왼쪽)-김광호 서울청장-윤희근 경찰청 차장. /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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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청장이 물러나면서 차기 경찰청장 임명 절차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기 경찰청장 자리를 놓고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윤희근 경찰청 차장 등이 유력히 거론되고 있다. 이달 초 치안정감 보직 인사 당시만 해도 윤 차장이 업무 연속성을 고려해 차기 청장으로 직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우 청장과 김 청장이 급부상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의외 인물이 내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조직법상 경찰청장(치안총감)은 치안정감 7명 가운데 1명을 발탁해야 한다. 경찰은 임기제인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한 나머지 6명에 대한 인사 자료를 모두 행안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차장과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 등 청장과 경찰대학장은 모두 현 정권에서 지난달 임명한 치안정감들이다.


신임 경찰청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국면에 봉착한 상황 속에서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청장의 사의 표명으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고, 본격화된 행안부의 경찰 통제 방안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 경찰 안팎의 중론이다. 특히 행안부의 경찰 통제 움직임에 맞설 명분이 최근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로 힘을 잃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 간부는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는 결국 ‘경찰에 맡기니 사고가 난다’는 여지를 행안부에 준 것"이라며 "경찰 통제 당위성을 부각시켜준 꼴"이라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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