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동남아시아의 고급 호텔들이 미국 등의 외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파격적인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관광사업의 비중이 큰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선 봉쇄 조치로 인해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메우려는 호텔과 레스토랑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자 다수의 동남아 국가들은 입국 시 의무격리 지침을 비롯해 방역 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그러나 관광 수요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동남아 관광의 최대 고객인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NYT는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을 예로 들며 "운영하지 않는 활주로에 비행기가 줄 이은 채 서 있으며 그나마 가동 중인 활주로마저 텅 비어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미국 등 외국인들에겐 '절호의 찬스'로 변모했다. 동남아의 고급 관광시설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상품을 내놓은 데 더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례 없던 관광의 기회가 된 것이다.
일례로 방콕에 위치한 5성급의 풀만 방콕 호텔은 호텔 가격 비교 앱인 스카이스캐너 기준 1박당 약 10만원(디럭스더블·7월 중순 기준)에 예약할 수 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대표 호화 호텔인 '마리나 베이 샌즈' 역시 객실 특가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은 세계적인 유가 상승세로 인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출발하는 태국 방콕행 왕복 항공권은 1000달러(한화 약 130만원) 미만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2000달러를 훌쩍 넘기며 두 배 이상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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