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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심장 멈추길 기다렸다"…몰타서 '낙태' 거부당한 美 임신부, 스페인서 치료받아

최종수정 2022.06.25 13:48 기사입력 2022.06.25 13:41

남편 "낙태를 엄격히 금지하면 무고한 여성 죽일 수 있어"
같은 날 美 대법원, 여성 낙태권 보장하던 '로 대 웨이드' 판결 공식 폐기

몰타에서 낙태 수술을 거부당한 후 스페인으로 이송된 미국인 부부. 부인 안드레아 프루덴데(오른쪽) 남와편 제이 윌드레이어가 지난 2019년 9월 18일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윌드레이어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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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몰타에서 낙태 시술을 거부당한 임산부가 결국 스페인으로 넘어가 치료를 완료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임신 16주차인 안드레아 프루덴테(38)는 지난 5일 남편과 휴가차 유럽의 휴양지 몰타를 방문했으나 일주일 뒤 심각한 자궁 출혈을 겪었다.

이후 양수가 터졌고 초음파로 확인한 결과 그녀의 자궁과 태아를 연결하는 기관인 태반 일부가 분리되어 있었다. 이틀 뒤엔 양수가 남아있지 않았으며, 태아는 심장 박동이 감지됐으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였다.


그러나 몰타의 의료진은 태아의 심장이 완전히 멈추는 등 자연스러운 유산만을 기다렸다. 그녀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염증이 생겨야만 낙태 시술이 가능했다.


해당 소식은 몰타를 비롯해 전 세계적인 논란으로 번졌다. 몰타는 유럽연합(EU)의 회원국 중 유일하게 낙태를 '완전히' 금지하는 국가로 시술 시 여성은 최대 징역 3년형을, 의사는 최대 4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끝내 부부는 지난 23일 낙태를 허용하는 스페인의 마요르카섬으로 의무 이송됐다. 스페인은 임신 14주차까지 낙태가 가능하며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경우 22주차까지도 허용한다.


그녀의 남편인 제이 윌드레이어는 "스페인에 무사히 도착했다"며 "안드레아는 이곳에서 안전하게 몰타에서 거부당한 의료 서비스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몰타와 같은 법을 시행하는 국가는 여성이 고통을 겪다가 죽을 수도 있는 위험에 빠뜨린다"며 "낙태를 엄격히 금지하면 무고한 여성을 죽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윌드레이어의 발언은 미국 연방 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는 판례를 폐기한 데서 비롯된 걸로 보인다.


같은 날 미 대법원은 임신 6개월 이전까지 여성의 낙태를 합법화한 일명 '로 대(對) 웨이드' 판례를 50년 만에 공식적으로 폐기했다.


지난 1973년 미 대법원은 해당 판결에서 찬성 7, 반대 2의 비율로 여성의 낙태 권리가 미국의 수정헌법 14조 상 '사생활 보호 권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추가로 1992년 '플랜드 페어런드 후드 대 케이시' 사건에서도 낙태권 보장이 재확인됐다.


그러나 지난해 대법원은 미시시피주의 '15주 이후 낙태'를 대부분 금지한 법률 심리에 들어갔다. 미시시피주의 낙태 금지법은 '로 대 웨이드' 판결과 상충하는 내용이다.


이날 해당 법률의 유지 여부에 대한 표결에서 찬성(유지) 6, 반대 3의 결과가 나왔다. '로 및 플랜드페어런트후드 대 케이시' 판결 폐기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에서도 찬성(폐기) 5, 반대 4로 폐기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낙태에 대한 헌법상 권리가 인정되지 않으면서 낙태권 존폐는 각 주의 정부와 의회의 결정을 따르게 된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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