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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년대비 3.5배 늘었는데…실업률·극빈층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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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中·인도 수입에 흑자
실업률 4.8%→ 6.8% 실물경기 악화
극빈층도 1200만→2100만으로 급증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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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제재를 겪고 있는 러시아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전년보다 3.5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루블화 가치의 고공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주로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나타난 이례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두고 러시아 정부는 서방의 제재효과가 없는 증거라며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실업률이 가파르게 치솟고, 극빈층 주민들의 숫자도 급증하면서 실제 경기는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가 1103억달러(약 143조7760억원)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5배 이상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가치도 급등해 이날 장중 달러당 52.3루블까지 치솟아 2015년 5월 이후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방의 대러제재 속에서도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주요 이유는 국제유가 급등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100~120달러선을 오고가면서 60~80달러선이던 지난해에 비해 평균 6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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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러제재 강화로 주요 수출지역이던 유럽으로의 수출이 다소 감소했음에도 중국과 인도의 수입 증가로 상쇄됐다는 평가다. 특히 인도는 개전 직전인 올해 1월, 하루평균 3만배럴 수준이던 러시아 석유수입량을 이달에는 100만배럴로 대폭 늘리면서 러시아의 주요 석유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러시아 정부는 이러한 이례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루블화 강세를 서방의 제재효과가 없다는 증거라며 과시하고 있지만, 실물경기는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맥스 헤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 연구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기록적인 유가 폭등과 러시아의 강력한 외화유출 통제 상황을 감안하면,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포템킨 환율(허위환율)'에 불과하다"며 "석유수출로 엄청난 양의 외화보유고를 축적해도 대러제재로 이를 쓸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결국 실물 경기는 악화되고 국민들의 삶도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러시아의 실업률과 극빈층 숫자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경제개발부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의 평균 실업률은 6.8%로 지난해 4.8%에 비해 크게 올라가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달에 1만루블(약 24만원) 이하 수입으로 살아가는 극빈층의 숫자도 지난해 1200만명에서 올해 1분기에는 210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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