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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굴기' 야망 불태우는 中, 日거물 영입하며 '악몽' 깰까

최종수정 2022.06.24 00:32 기사입력 2022.06.23 20:17

9700억원 들여 '성웨이쉬' 설립...日 엘피다 전 사장 합류

보호장비를 착용한 직원들이 반도체 생산시설에서 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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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중국의 신생 반도체 국유기업이 일본 반도체 업계 거물급 인사를 영입했다.


중국의 신생 반도체사인 성웨이쉬(昇維旭·SwaySure)는 최근 위챗 계정에서 일본인 사카모토 유키오를 최고전략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올해 75세인 사카모토는 일본 유일의 D램 제조사이던 엘피다의 사장을 지낸 인물로 일본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거물급 인사로 꼽힌다.


그는 회사 위챗 계정에 게시된 성명에서 "성웨이쉬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새 메모리 기술, 풍부한 자금력, 실력 있는 정예 인력을 보유해 향후 매우 큰 발전 잠재력이 있다"며 "내 인생의 마지막 업무가 될 것이기에 회사가 전략적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치차차에 따르면, 성웨이쉬는 지난 3월 선전시 산하 국유펀드의 100% 투자로 설립됐으며 등록 자본금은 50억 위안(9700억원)이다.

중국 신생 D램사 성웨이쉬가 영입한 일본 기술자 사카모토 유키오./사진=성웨이쉬 위챗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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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웨이쉬의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류샤오창 최고경영자(CEO)는 대만 TSMC에서 공장장 등을 지낸 고위 기술자다. 업계에서는 선전시 주도로 성웨이쉬를 설립하고 일본 거물급 기술자까지 영입한 것을 두고 중국이 D램 분야에 진출하고 육성하기 위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선전 정부가 소유한 신생 반도체 업체가 일본 반도체 산업의 중량급 인사를 영입한 것은 미국과 한국의 플레이어들이 장악한 D램 시장에서 더 큰 점유율을 차지하려는 중국의 야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중국은 막대한 투자로 '반도체 굴기'에 나선 바 있지만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월 기사에서 "중국 관영 매체 보도, 지방 정부 문건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중국에서 최소 6개의 대규모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가 실패했다"면서 "이들 프로젝트에 최소 23억달러(약 2조7600억원)가 투입됐다"고 전했다.


과거 중국이 가장 큰 규모로 추진했던 푸젠성 소재 D램 업체인 푸젠진화는 미국이 마이크론의 기술 도용 문제를 제기하자 막대한 투자금만 날린 채 폐업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이 20조원 규모를 투자해 우한훙신반도체제조(HSMC)에 TSMC의 최고 기술자였던 장상이를 CEO로 영입했지만, 사기 논란에 휩싸이다가 도산했다. 장상이는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HSMC에서의 경험은 악몽이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다만 미중간 전략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은 자국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 산업을 전력으로 육성하고 있어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21년 중국 내 반도체 집적회로(IC) 생산량은 3594억개로 전년보다 33.3%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중국판 TSMC'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가 지난해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첨단 미세공정의 관문으로 여겨지는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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