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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등은 양날의 검…'좌불안석' 중소기업들

최종수정 2022.06.23 17:47 기사입력 2022.06.23 17:28

"환율상승 예측 재고 확보했지만…버티는 것도 한계"
수출·수입 함께 하는 기업 '양날의 검'…"날마다 일희일비 답답"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을 뚫었다. 23일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높은 1299원에서 시작해 오전 9시 15분 1300.5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환율이 130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7월 14일(1303원) 이후 약 13년 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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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최동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0원을 오르내리며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구조적으로 외풍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우리 중소기업들은 좌불안석이다. 업종별로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현재 상황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페인트업계의 표정은 어둡다. 수입 비중과 내수 비중이 높아 유가 및 환율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강남제비스코 등 주요 페인트 업체들은 제품별 최대 30%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원자재와 물류비 인상 여파로 상하반기 두 차례 가격을 올린 데 이은 것이다.

"재고로 버티는 것도 한계시점 올 것"

환율상승을 예측하고 원자재 재고를 어느 정도 확보해 둔 상태지만,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조만간 한계시점에 도달,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환율상승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재고도 일부 확보해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계속 오르고 있는 원자재값은 문제가 된다"면서 "이미 제품가격도 많이 올린 상태라 가격에 반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하반기 전략을 고심 중이다. 이 상태가 길어지면 아무리 좋은 계획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최근 유연탄 가격급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시멘트업계도 울상이다. 수출의 경우 달러로 결제를 받아 다소 유리한 상황이지만,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유연탄 구매가격이 너무 비싸 환율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수출하지 않고 내수에만 의존하는 내륙의 시멘트사들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유연탄은 시멘트 원가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6월 현재 평균 유연탄 시세는 t당 395달러로 2020년 6월 평균 t당 52달러보다 8배 가량, 지난해 평균 t당 127달러보다는 3배나 뛰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해안사들은 수출로 손익을 일정 부분 메울 수 있지만, 내륙사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면서 "유연탄 가격이 내리지 않으면 수익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회사 차원에서도 환율변동을 주시할뿐, 이를 제어할 뚜렷한 대응방안은 없다"고 털어놨다.

수출과 수입 함께 하는 기업 '양날의 검'

제지업계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원자재는 수입하지만, 생산한 제품은 수출을 해야 한다. 수출 때는 달러로 결제받아 일정 부분 수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최근 급등한 펄프 등 원자재의 경우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기에 비용상승은 불가피하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수출과 수입을 모두 신경써야 하는 우리 같은 기업에게 환율 1300원대 진입은 '양날의 검'"이라면서 "날마다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모든 산업계의 걱정은 사태의 장기화다. 수출은 거의 없고, 자재를 수입해 가구를 만드는 가구업계의 경우 거래선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원자재를 수입할 때 환율의 영향을 받는데, 단기적으로 충분한 재고를 활용하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달러 거래 중심의 거래처에서 유로, 위안 등으로 거래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환율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는 상품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행 바라지 않는 기업, 환율변동 '이상무' 눈길

그나마 환헷지를 통해 손실을 보전하는 업체도 나타나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 및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업체인 에스에프에이(SFA)는 해외수주를 통한 매출이 70%를 차지하고, 수입 자재 비중이 높지 않아 환율변동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SFA 관계자는 "SFA는 해외 수주가 확보되면 즉시 선물환과 선물을 통해 전액 헷지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환율변동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예컨대 환율 상승시 원화환산 매출액 증가로 영입이익이 증가하지만, 영업외부문에서 헷지에 따른 손실이 발생해 세전이익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요행을 바라지 않는 정직한 영업이 눈길을 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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