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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 올라 수백억 더 벌어도…車기업 못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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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대기중인 완성차<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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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대표 수출업종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부품기업의 수익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만 급격한 변동성은 기대보다는 우려를 키운다. 겉으로는 완제품 수출로 인한 환차익이 오르는 효과가 있지만 환율변동으로 인한 주요 시장별 소비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다 중장기적으로는 원자재가 매입비용이 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와 직접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엔화의 경우 우리보다 절하 폭이 커 가격경쟁에서 수세에 몰린 처지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684억달러다. 단순 계산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1원 오르면(원화가치 하락) 684억원을 더 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 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원·달러 환율이 5% 오르면 700억원 정도, 수출비중이 큰 기아 는 1200억원 정도가 수익성(법인세비용차감전 순이익)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잡고 있다.

국내 완성차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기아는 당초 올해 원·달러 환율을 1130원 정도로 잡고 사업계획을 짰다. 두 회사의 외화거래 가운데 달러 비중은 절반 정도로 알려져 있다. 지난 1분기 판매량이 줄었는데도 수익성이 좋아진 건 환율 덕이 크다.


미국 펜실베니아 웩스포드의 한 자동차 전시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펜실베니아 웩스포드의 한 자동차 전시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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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고해서 지금처럼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게 일방적으로 긍정적인 여건은 아니다. 제어가 안 되는 외생변수가 예측범위 밖을 벗어나는 것 자체가 기업 경영에선 무엇보다 큰 위험요인이기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원화가치 하락이) 수출기업 수익성에 도움을 주는 건 맞지만 최근 상황은 신흥국 등 다른 지역 환율변동에 따라 상쇄되는 측면이 있다"며 "각 시장별로 소비심리가 둔화하는 등 환율이 너무 많은 요인과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정적으로 평가하긴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원화가치 하락에 따라 철광석·알루미늄·구리 등 주요 원재료 비용부담도 늘어나는 구조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완제품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차를 두겠으나 이미 지난해부터 비용부담이 늘고 있던 상황"이라며 "환율영향까지 더해져 생산단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중고차 전시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중고차 전시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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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다소 기류가 바뀌었지만 일본이 엔저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우리 자동차 기업에는 불리한 부분이다. 당장은 부품수급에 따른 생산차질이 전 세계 완성차 시장 모두에게 적용된 탓에 공급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으나, 올 연말이나 내년부터 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주요 메이커간 가격경쟁이 첨예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차는 직접 경쟁관계에 있어 이러한 환율 리스크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리에 비해 일본 엔화의 절하폭이 커서 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이 다소 부담되는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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