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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도입한 주5일제, 100년만에 바꾼다…주4일제 실험 '돌풍'[찐비트]

최종수정 2022.07.01 08:43 기사입력 2022.06.27 13:00

[주4일 근무시대①]
주 5일제 도입 후 100년, 코로나19에 논의 불붙어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주 5일 근무제는 최후의 형태가 아니다. 심지어 하루 8시간 근무도 그러하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 포드자동차 창업자는 1926년 9월 25일(현지시간) 하루 8시간, 주 40시간, 주 5일 근무제도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근로자의 여가시간 보장을 통한 소비 확대를 위해 당시 하루 12시간, 주 6일을 기본으로 했던 근무 형태를 바꾸면서 임금을 줄이지 않고 근로 시간만 단축했다. 그렇게 시작된 토·일요일을 휴일로 하는 주 5일 근무제는 전 세계로 확산했다.


100년 가까이 이어져온 이 근무 환경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미 디트로이트 현지 매체인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는 지난 9일 포드가 동일한 임금을 제공하면서 하루 10시간, 주 4일 근무제 실험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주 4일 근무시대'


1913년 미국 미시건주 하이랜드파크의 포드 공장(왼쪽 사진)과 1934년 미 디트로이트주 리버루즈의 포드 공장 조립 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출처 = 더헨리포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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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서 시작된 ‘일의 미래(Future of Work)’를 둘러싼 고민이 주 4일 근무제 논의에도 불을 붙였다. 재택·하이브리드 근무와 같이 다양한 근무 형태를 경험하고 화상회의,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업무에 속속 도입된 상황에서 일과 생산성, 근로자의 웰빙을 둘러싼 인식 변화가 새로운 근무 제도 도입 논의의 바탕이 됐다.

정부와 기업, 근로자라는 삼각 주체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현실적인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 英·美·日 등 전 세계에서 터져나온다

이달부터 영국의 70개 회사에서는 33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주 4일 근무제 실험을 하고 있다. 국제 비영리단체 ‘포데이위크 글로벌’이 주도하는 것으로, 오는 8월엔 호주와 네덜란드에서, 10월부터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천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주 4일제 실험이 뒤이어 진행된다.


핵심은 생산성과 급여는 이전과 그대로 유지하면서 근무시간만 80%로 줄이는 것이다. 이번 실험은 기업 현장에서 뿐 아니라 보스턴대와 옥스포드대 등 유력 대학 교수들도 참가해 학문적 연구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포드는 이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7~28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주 4일 근무제 관련 국제 회의 모습(사진출처 = 비영리단체 '포데이위크 글로벌'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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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실험은 국가 차원에서도 쏟아지고 있다. 벨기에는 지난 2월 주 4일 근무제 도입이 가능하도록 법안을 수정하면서 하루 최대 근무시간을 8시간에서 9시간30분으로 조정, 근무 일수를 줄이는 대신 하루 근무 일수를 늘릴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에는 지난 4월 500명 이상의 사업장에서 임금 삭감 없이 주 4일, 주 32시간 근무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법안이 통과하면 캘리포니아 기업 2600여곳과 주 노동 인력 5분의 1이 영향을 받는다.


근로 환경이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일본도 집권 자민당을 중심으로 지난해 ‘선택적 주 4일제 도입’을 추진, 희망하는 직원들에 한해 주중 4일 근무를 허용하는 대신 월급은 10~20% 가량 삭감할 수 있는 근무제 도입을 허용키로 했다.


정부가 나서자 일본 파나소닉과 히타치제작소 등 대기업들도 직원들이 원하면 선택할 수 있는 주 4일 근무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지난해부터 기업들의 신청을 받아 3년간 이어질 주 4일제 실험을 시작, 정부가 일부 비용을 지원해주는 형태로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앞서 아이슬란드, 프랑스 등에서 실험이 진행됐고 최근 추가로 주당 근무 시간을 축소하는 방안이 계속해서 논의 중이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올해부터 주 32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2017년 주 35시간 근무제를 실시, 국내에서 근무시간 단축을 주도해왔던 우아한형제들은 월요일엔 오후 1시 출근, 오후 6시에 퇴근하며 화~금요일도 하루 근무시간을 이전에 비해 추가 단축했다.


카카오도 다음달부터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해 격주로 금요일을 쉬는 ‘격주 놀금’ 제도를 실시한다. 대기업인 SK텔레콤도 매달 한번 실시하던 금요일 오프 근무 제도인 ‘해피프라이데이’를 이달부터 두번으로 확대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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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지금 주 4일제 논의가 속도낼까?

100년 가까이 유지됐던 주 5일 근무제를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하자는 논의가 이처럼 쏟아진 이유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업무 환경의 변화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특히 재택근무 등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일과 삶의 경계가 무너지고 번아웃 증상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늘면서 생산성과 업무 시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재논의하는 기회가 됐다. 유연 근무제 확산과 함께 웰빙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니즈가 커진 것이다.


지난해 4월 미국 취업사이트 인디드가 미국 직장인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전 같은 질문에 43%가 응답한 것을 감안하면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조직 심리학자 스테파니 볼스터 매캐넌은 미 경제 전문지 패스트컴퍼니에 "과학이 인간의 몸에 육체 노동은 주당 40시간이 좋다고 말한 것을 넘어섰다"면서 "정신 노동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사고하는 것은 아주 힘들고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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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이나 IT 메신저 등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각종 기술이 속속 등장한 것도 주 4일 근무제 도입 논의의 이유가 됐다. 기술을 통한 업무 환경 개선으로 생산성 확대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업들이 주 4일 근무제를 고려하는 배경에는 인재 확보 전략이 숨어있다. 코로나19에서 시작된 대퇴사 움직임과 인재들의 유연 근무 요구에 발맞춰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적극 검토한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크로프 가트너 HR본부 리서치 책임은 패스트컴퍼니에 "인재 확보전이 매우 치열하다. 기업들이 매 6개월씩 임금을 20%씩 올려주는 것에 지쳤다"면서 "차라리 주 40시간 근무제를 재고해 ‘우리가 돈을 더 주진 않겠지만 근무 시간을 줄여줄게’라고 말하는 것이 인재를 확보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고 설명했다.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기업 경영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외신과 해외 주요 기관들의 분석 등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드리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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