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美사솔케미칼과 전기차배터리 유기용매 협력

국내는 내년 목표로 대산에 관련 공장 최초 건설 중
韓·美·유럽에 자체 개발 EMC·DEC 기술 수출

전량수입 유기용매 국산화 이어 美·유럽 공급망 구축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롯데케미칼 은 글로벌 석유화학업체인 미국 사솔의 화학 부문인 사솔케미칼과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인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최초의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을 대산에 건설 중인 롯데케미칼은 사솔케미칼과 파트너십을 통해 급성장 중인 미국·유럽으로의 글로벌 공급 능력 확대를 모색한다.

두 회사는 사솔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지역, 독일 말 지역 부지에서의 사업 추진 검토를 진행한다. 해당 공장의 주원료는 사솔이 공급하고 롯데케미칼에서 자체 개발한 에틸메틸카보네이트(EMC)·디에틸카보네이트(DEC) 기술을 채택해 적용할 계획이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 단장은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4대 핵심 소재의 비약적인 수요 성장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며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속도감 있게 확대해 세계 소재 시장을 양적·질적으로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셸리 그라만 사솔케미칼 전략개발·최적화 담당 부사장은 "레이크찰스 부지와 원료 제공을 통해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에 핵심 재료를 제공하는 설비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사용 등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는 옵션들을 고려하는 등 두 회사의 지속가능 전략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2030년 4조원 투자 및 연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지소재 솔루션 확대와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 기업 도약을 목표로 정했다.

관련 투자 활동도 활발히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자난달 약 2100억원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 용매인 고순도 에틸렌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카보네이트(DMC)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사업은 현 연산 7000t에서 2030년 연 생산량 10만t 및 매출액 2300억원으로 키울 방침이다.

지난 1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미 스탠다드에너지에 6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사들이며 2대 주주 자격을 확보했다. 4월엔 차세대 배터리 핵심소재로 주목받는 리튬메탈 음극재 및 고체 전해질 개발 美 스타트업 소일렉트와 합작사(JV) 설립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5년까지 소일렉트 미국 현지 공장에 약 2억달러(약 2581억원) 규모의 기가와트급(GWh) 리튬메탈 음극재 생산시설 구축을 하기로 했다.

'전기차-배터리-소재'로 이어지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핵심 회사로 성장하는 게 롯데케미칼의 궁극적인 목표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