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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상장사]지더블유바이텍, GMP 공장 설립 무산…회사에도 손실 끼쳐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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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상장사]지더블유바이텍, GMP 공장 설립 무산…회사에도 손실 끼쳐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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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지더블유바이텍의 자회사 에스엔피제네틱스가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 한 후 불과 3주 만에 조기 상환했다. 자금조달 목적으로 내세웠던 ‘GMP(품질관리기준) 공장 설립’을 갑자기 못 하겠다고 밝혀 투자자가 조기 상환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지더블유바이텍과 에스엔피제네틱스는 CB 상환 5일 전까지만 해도 GMP 규격 공장을 짓고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금세 말을 바꿔 투자자들의 혼란을 초래했다. 게다가 CB 상환 시 ‘이행보증금’ 명목으로 사채권자에게 5억원을 추가로 지급해 회사에도 손실을 끼쳤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엔피제네틱스는 100억원 규모의 제3회차 CB를 만기 전 취득했다. 사채권자의 조기 상환 청구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제3회차 CB는 지난달 17일 발행된 채권이다. 발행 후 3주 만에 상환한 것이다.

상환 사유는 에스엔피제네틱스가 CB의 발행 목적대로 자금을 사용할 수 없게 돼서다. 에스엔피제네틱스는 ‘의약품 위탁 제조가 가능하며 GMP 설비가 갖춰진 공장과 부대설비를 매입하는 데 한정해서 사용할 것’을 CB의 발행 목적으로 밝혔다.

이 CB에는 에스엔피제네틱스가 발행목적대로 돈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 명백할 경우 사채권자가 조기상환 청구를 할 수 있는 풋옵션(매수청구권)이 붙어있었다.

에스엔피제네틱스는 “당사의 의약품 생산 정책이 공장을 매입해 직접 생산하는 방법에서 제조위수탁계약을 체결해 생산하는 방법으로 변경됐기 때문에 사채권자가 조기상환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에스엔피제네틱스의 최대주주 지더블유바이텍은 에스엔피제네틱스의 제3회차 CB를 발행한 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GMP 공장 용지를 확보 중이며 올 4분기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에스엔피제네틱스를 통해 CMO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며 오송 생명과학 2단지에 약 4300평의 대지를 마련하고 백신과 의약품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또 지난 2일에도 지더블유바이텍과 에스엔피제네틱스는 홍보자료를 통해 “CMO 사업 추진을 위해 경기도 동탄에 비임상, 임상 시료 제조를 위한 제1캠퍼스를 마련했고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오송 생명과학 2단지에 약 4000평대에 GMP 공장과 설비의 제2캠퍼스를 구축해 향후 백신과 의약품 제조를 위한 자체적인 CMO 생산 역량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대대적으로 홍보를 한 후 불과 5일 만에 GMP 공장 설립이 힘들어졌다며 CB를 조기상환한 것이다. 회사 측은 의약품 생산 정책이 바뀌었다는 내용은 홍보 자료에서 밝히지 않았다. 회사가 앞서 낸 자료만 보고 투자한 개인들은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게다가 에스엔피제네틱스는 CB 사채권자에게 5억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100억원 규모 제3회차 CB를 105억원에 취득했다. 사채권자는 불과 3주 만에 5%의 이익을 얻은 셈이다. 에스엔피제네틱스 측은 이행보증금으로 5억원을 지급했고 계약서에 따라 이 돈이 사채권자에게 귀속됐다고 밝혔다.

사채권자는 ‘칼리스비엔티’라는 회사다. 지난해 자본금 100만원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미생물로 소, 돼지 등 가축 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공형철 사내이사는 아시아퍼시픽인베스트먼트 매니징 디렉터였고 엔티티글로벌이라는 회사의 대표다.

한편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지더블유바이텍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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