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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가 왜 저렇죠?" 디즈니 '실사 영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종수정 2022.06.29 09:02 기사입력 2022.06.29 08:57

라틴계 백설공주, 아프리카계 인어공주...미스캐스팅인가?
디즈니, 기존 캐릭터 벗어난 '실력'에 집중
젠더와 인종차별 없애자…PC주의, 블랙워싱 논란도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캐스팅 논란을 겪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인어공주 - 할리 베일리, 팅커벨 - 야라 샤히디, 백설공주 - 레이첼 지글러, 푸른요정 - 신시아 에리보가 사진 =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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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공주가 왜 저렇죠?", "원작과 너무 다르네요", "관점을 달리 해보세요."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캐스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굳이 원작의 묘사와 맞지 않는 배우를 출연시켜, 영화 몰입감을 방해하고 팬들을 실망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디즈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분열시킨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디즈니는 영화 <백설공주>의 주인공으로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캐스팅했다. 원작 속 백설공주의 모습은 '검은 머리에 눈처럼 하얀 피부, 피처럼 붉은 입술'이라고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캐스팅된 배우는 라틴계이며 원작 백설공주와 어울리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2019년, 영화 <인어공주> 제작 당시 할리우드 배우 겸 가수 할리 베일리가 인어공주 역으로 캐스팅됐다. 대중들이 기억하는 인어공주의 모습은 빨간 머리에 흰 피부이지만 할리 베일리는 아프리카계이며 갈색 머리다. 팬들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내 에리얼이 아니야(#NotMyAriel)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보이콧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영화 <알라딘> 지니 역에 영화배우 겸 가수 윌스미스가 캐스팅됐을 때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2019년 개봉한 이 영화는 디즈니의 첫 실사 영화로 한국에서 역대 25번째 천만 관객 영화가 됐다. 이 밖에도 피노키오의 푸른요정 역할에는 신시아 에리보가, 피터팬의 팅커벨 역할에는 야라 샤히디가 캐스팅됐다. 모두 흑인 배우다.

이런 가운데 캐스팅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일자, 디즈니 측은 기존 캐릭터의 외형적 모습보다는 배우의 능력과 실력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배우의 노래 실력과 캐릭터를 이해하는 정서적 교감이 탁월해 캐스팅했다는 것이 디즈니의 설명이다.


디즈니는 2016년부터 실사 영화를 제작해왔다. 만화 영화 속 캐릭터를 실사로 보는 것은 팬들을 위한 것이며 재창작을 할 만큼 캐릭터의 가치가 높다는 것이 디즈니 측의 입장이다. 이런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종의 콘텐츠 강화라고 분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디즈니'라는 흥행을 보장하고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의 가치를 재확인하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 "영화 볼 수 없어" vs "그건 당신의 문제" 캐스팅 둘러싼 갈등 여전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비판적 의견도 나온다. 디즈니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과거 "뮬란은 멕시코 사람이 연기할 거지?"와 같은 비꼬는 댓글과 "영화를 볼 수 없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에 디즈니 산하 채널 '프리폼' 인스타그램에는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캐스팅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건 당신의 문제"라며 캐스팅 논란 반박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왕자의 구원을 기다리는 '수동적 존재'라는 비판을 받자 디즈니는 '뉴웨이브 프린세스'(New-wave Princess)를 선보였다. 알라딘 속 '자스민 공주'와 여전사 '뮬란', 부족을 구하는 '모아나'가 대표적이다.


2020년 9월 17일 개봉한 영화 <뮬란>에 유역비가 캐스팅됐다. 사진 = 뮬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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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디즈니의 행보를 응원하는 팬들은 '공주는 백인이다'와 같은 기존의 편견을 깰 수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인종이 영화에 출연함으로써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인 일명 'PC 주의'를 작품에 투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PC 주의는 편견을 배척하자는 사회적 운동을 말한다. 디즈니는 지난 2020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인종차별 경고문을 넣기도 했다. 경고문에는 "작품에 나온 스테레오타입은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립니다"라고 쓰여 있다.


다만 이런 디즈니의 PC 주의는 '역차별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팬들은 원작과 다르게 캐릭터를 '흑인화'하는 이른바 '블랙 워싱'에 대해 지적한다. 블랙 워싱이란, 원래 흑인이 아닌 역할에도 흑인을 캐스팅하는 것을 가리킨다. 대표적인 예가 인어공주다.


다양한 인종의 캐스팅을 지향하고 있지만 유독 아시아인이 적은 것도 문제다. <뮬란> 실사판의 원래 배우는 제니퍼 로렌스였다. 이 소식이 퍼지자 팬들은 "뮬란을 제대로 만들어라"고 일침했다. 원작의 배경이 중국인만큼 캐스팅도 백인이 아닌 아시아계 배우를 쓰라는 것이다. 결국 디즈니는 뮬란 역에 중국 배우 유역비를 캐스팅했다.


한편 캐스팅 논란 속에서도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유색인종 캐스팅은 다양성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지금 만들어지는 콘텐츠는 지금의 대중에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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