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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 ELS 투자자 손실 '현실로'

최종수정 2022.06.14 11:39 기사입력 2022.06.14 11:39

키움증권1584 등 원금 손실 확정
기초자산 삼성전자, 1년새 20% 넘게 주가 빠져
글로벌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 높아 손실 더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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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발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자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정되는 모양새다. ELS는 주요 지수와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가격변동에 따라 수익을 거두는 상품이다. 지수나 종목의 가격이 급격하게 내려가거나 급등해 상환 조건을 맞추지 못한다면 원금을 되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확히 1년 전에 발행된 ‘키움증권1584(ELS)’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원금손실이 확정됐다. 이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성전자 하나만을 두고 있는데, 오는 15일 만기 상환일에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격의 80% 미만에 위치할 경우 원금의 80%만 상환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ELS 발행 당시 증권가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가는 10만원을 훌쩍 넘어섰지만 이러한 전망이 무색하게 주가는 1년 전 대비 20% 넘게 빠진 상태다. 지난해 9월, 12월, 올해 3월에 이뤄졌던 중간평가에서도 조기상환이 예정대로 이뤄졌다면 최대 12%의 쿠폰 수익을 얻었겠지만, 실상은 투자된 8억4000억원의 자금 중 투자자들에게 6억7100만원만 돌아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달 만기를 앞둔 ‘유진투자증권393(ELS)’, ‘KBable1777(ELS)’, ‘KBable1790(ELS)’와 다음달 만기를 앞둔 ‘KBable1811(ELS)’, ‘KBable1821(ELS)’, ‘NH투자증권21021(공모/ELS)’, ‘신한금융투자21295(공모/ELS)’ 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7개의 국내 주식형 ELS 모두 손실구간을 터치해 총 23억원 투자금이 온전히 투자자에게 돌아가긴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원금을 찾기 위해선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의 발행 당시 주가와 같아져야 하는데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6만1000원선에서 30% 급등해 8만원대로 오르긴 어려운 상황이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삼중고에 국내 증시 부진이 심화되면서 파생결합상품 투자자들의 피해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지수는 3250선에서 2500선으로 약 23% 폭락했다. ELS에 주로 사용되는 종목들은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들로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은 것들이다. 그러나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와 경기 활동 둔화, 고환율 국면에서 대형주들도 쉽사리 맥을 못 추고 있다. 1년간 주요 종목들을 보면 SK하이닉스(-22%), LG전자 (-41%), 포스코(-34%), 카카오 (-47%), 현대차 (-28%), NAVER (-36%), 셀트리온 (-43%) 등 모두 큰 가격 변동성을 나타냈다.


추가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도 높아 ELS 손실이 확정되는 투자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는 ELS 외에도 KOSPI200, 홍콩H지수나 테슬라, AMD 등 해외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확정되는 ELS 투자자들 모두 주가 흐름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의 피크아웃 지연은 곧 긴축 압력 강화에 따른 시장 유동성 축소 우려와 기업의 이익 감소를 의미하고 있다"며 "주식 시장의 단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소로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5배까지 후퇴했다는 점에서 경기 하강 국면의 주가 수준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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