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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年수익률 0.44%…은행 금리보다 낮아졌다 [금쪽연금 스노볼①]

최종수정 2022.06.14 13:23 기사입력 2022.06.13 12:00

① 퇴직연금의 불편한 진실: 디폴트옵션 구원투수될까

퇴직연금 연수익률 0.44%
증시 하락에 수익 저하
작년 4분기 2%서 급감
DB형 수익률 역전현상
디폴트옵션 기대감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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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코로나19로 한층 부풀려졌던 자산 거품이 걷히면서 퇴직연금 시장에도 비상등이 들어왔다. 주변의 눈덩이를 집어삼키며 커지는 ‘스노우볼’처럼 장기 투자와 일정한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노후자산을 형성해야 할 퇴직연금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하는 ‘깡통 연금’으로 변모한 것. 특히 더 큰 수익을 거두기 위해 연금 가입자가 스스로 연금을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경우 시장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DC형이라도 운용사가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디폴트 옵션’이 다음달 도입되면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DB형 수익률이 더 높다’는 불편한 진실

10일 아시아경제가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에 공시된 43개 퇴직연금 사업자의 연금상품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지난 1년간 퇴직연금 수익률의 평균 값은 0.44%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2%대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 수익률이 크게 줄었다. 296조원(지난해 말 기준)의 노후자금이 은행 금리보다 못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연금 수익률 저하는 증시의 부진과 높은 상관 관계를 갖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시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초과 수익을 거두려 했던 연금 상품들의 수익률이 하락한 것이다. 한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과 각 국의 금리 인상 등에 따라 국내외 증시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수익률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개인이 운용의 책임을 지는 DC형 상품의 수익률이 DB형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 보장형과 비보장형(실적배당형)을 포함한 DB형의 수익률의 평균 값은 1.32%로 DC형의 1.01%를 앞질렀다. 원리금 비보장형 DC상품의 수익률이 -1.81%로 DB상품 -0.64%보다 크게 떨어진 결과다. 여기에 자산운용에 따른 총보수(DB형 0.35%, DC형 0.47%)까지 제하면 DC형의 수익률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그간 은행 예금 수준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비난을 받았던 DB형 연금의 수익률이 시장 부진에 더 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는 "가입자 책임형인 DC형의 경우 개인이 시장 변화에 따라 대응하지 않을 경우 수익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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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형 구원투수 디폴트 옵션

각기 다른 DC형 상품군을 갖춘 금융기관마다 수익률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은 -5.74%(원리금 비보장)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상품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KDB생명보험은 2.19%(원리금 보장)를 기록, 최고 수익률을 나타냈다. 코로나19에 따른 시장의 변동을 볼 수 있는 지난 3년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이 1.47%(원리금 보장)를 기록 최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13.83%(원리금 비보장)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추이에서는 삼성증권이 1.92%(원리금 보장)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하나금융투자가 5.14%(원리금 비보장)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적립금 순으로 보면 IBK기업은행 1.15%(8조원), KB국민은행 1.19%(8조원), 신한은행 1.24%(7조원) 등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상품군의 차이를 떠나 퇴직연금이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기간을 길게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증시 부진에 발목 잡힌 개미들이 판단하는 연금 수익률 부진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음 달부터 도입되는 디폴트 옵션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디폴트 옵션은 DC형을 선택한 개인이 일정 기간 운용을 하지 않을 경우 개인의 성향에 맞춰 전문가가 운용하는 제도다. 개인이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측면에서도 DC형 퇴직연금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 본부장은 "디폴트 옵션이 도입됨에 따라 DC형 가입자들도 전문가들에게 노후자산 운용을 맡길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률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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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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