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고의 범인인 샐버도어 라모스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으로, 영상 속 그는 돌격소총용 탄창으로 보이는 물체를 만지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지난 24일(현지 시각)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의 초등학교 총격 참사의 범인이 여러 차례에 걸쳐 범행을 암시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 시각) 범인인 샐버도어 라모스(18)가 사건이 일어나기 수일 혹은 수주 전부터 범행을 암시했다고 보도했다.
라모스는 만 18세가 되자마자 돌격소총 2정을 구매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이 사실을 게시한 걸로 확인됐다.
더불어 라모스는 화상채팅으로 만난 독일 소녀에게 자신이 총기점을 방문하고 탄약상자를 개봉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4일의 범행 직전, 그는 소녀에게 총격 사건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도 보낸 걸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의 17세 소녀 역시 "인터넷으로 라모스를 알게 됐다"며 "그가 갑자기 총기 사진을 들이밀어 겁을 먹었다. 어느 시점부턴 날 죽이겠다고 하거나 증오한다는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라모스는 지난해 9월 가족 중 한명에게 총을 사다 줄 것을 부탁하거나 올해 3월엔 지인들에게 자신이 총을 살 것이라고 말하는 등의 언행을 보였다. 이에 지인 한 명은 "학교 같은 곳에서 총기 난사라도 하려는 것이냐"라며 대놓고 질문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지인들이 라모스의 범행 사전 신호를 파악하고 신고하는 등 선조치를 했다면 실제 참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그러나 의심 가는 행동을 한 모든 사람이 실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기에 당사자들이 신고를 결정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답했다.
실제로 독일 소녀의 경우 "라모스가 노골적으로 계획을 밝힌 것은 아니었다"며 사건이 벌어진 후에야 그가 했던 발언들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라모스의 고교 동창이었던 한 소녀 역시 "라모스의 데이트를 거절한 후 그로부터 날 아프게 할 것이란 메시지 등을 받았지만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다"며 "그가 이런 짓을 저지를 만큼 악하다고,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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