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준금리 연말 2%되면…2년만에 年이자 300만원 ↑"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기준금리 인상 올해 내내 계속 이어질 것
올해 물가 상승률 4.5%최고
살림살이 더 팍팍해질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1.75%로 또 한차례 인상하면서 대출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2021년 8월부터 9개월동안 5차례 이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내 기준금리 2~3회 추가인상을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물가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연말에는 연 2.25∼2.50%에 달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대해 "합리적 기대"라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기준금리가 1.25%포인트 올랐는데, 2~3차례 더 올리면 1년 반만에 대략 2%포인트가 상승하는 셈"이라며 "3~4억원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연 이자부담이 수백만원씩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급은 그대론데, 물가는 뛰고 이자는 오르고…. 덜 사고, 덜 먹는 수밖에요. 주말 외식부터 줄여야죠" 워킹맘 이지현(41) 씨는 통장을 들여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2년 전인 2020년 5월 서울 강북구에 있는 아파트를 살 때 주택담보대출 3억원(30년 분할상환, 변동금리 적용)을 받았던 이 씨는 처음엔 매달 이자 60만원(연 2.45%)씩을 냈다. 6개월마다 한 번 씩 바뀌는 변동금리는 작년 상반기까진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하반기부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 영향을 받아 오르기 시작했다. 이번 달에 낸 이 씨의 이자는 68만원(연이자 2.91%)이었다.

"기준금리 연말 2%되면…2년만에 年이자 300만원 ↑" 원본보기 아이콘


이 씨는 돈을 빌렸던 은행에 찾아가서 금리가 이런식으로 오르면 앞으로 이자를 얼마나 더 내야하는지 물었다. 이 씨는 "어제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해서 올해 11월까지 기준금리가 세 번 오르면, 연 금리가 3.66%가 될 거라고 하더라고요. 월 83만원으로 뛸 거라고." 말했다. 연간으로 따지면 이 씨가 처음 돈을 빌렸던 2년전보다 이자비용만 300만원 차이가 나게 되는 셈이다. "기름값이며 아이 학원비까지 안 오른게 없는데 어쩌라는건지…." 이씨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지면 영끌족 뿐 아니라 자영업자 같이 코로나19로 어려워졌던 이들의 재정건전성이 가장 취약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발표한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대출금리가 2%포인트 상승할 경우 자영업자 가구의 연간 평균 이자비용은 433만원에서 643만원까지 늘어 증가 폭은 약 210만원이었다"며 "이는 상용직 등 다른 종사상지위 대비 큰 폭이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도 "방역수칙보다 무서운 게 대출금리"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승민(43)씨는 주말 매출이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이었을 때에 비해 3분의 1도 안된다고 했다. 사람들이 외출을 하기 시작하면서 배달 주문 건수가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3가게 문을 열 때 은행 몇 군데서 1억5000만원 대출을 받았는데 처음에 월 30만원이었던 이자가 지금은 65만원이 됐다"며 "배달 주문 건수가 밀려 있을 때는 상관없었지만,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드니 이자 낼 걱정부터 앞선다"고 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