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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창용 "물가상승 부정적 파급효과 크다"…연속 금리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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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5월 기준금리 1.5% → 1.75%
취약계층 부담 커지지만 물가대응 시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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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것과 관련해 "물가상승의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더 큰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취약계층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지만 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올 연말 기준금리가 2.25~2.5%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는 것에 대해선 "물가가 예상보다 올라간 만큼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물가상승 전망과 관련해선 "통계청에서 발표를 하겠지만 저희는 5월 물가상승률이 5%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3월만 해도 저희는 올해 물가가 '상고하저'라고 예측했는데, 지금 추세를 보면 피크(정점)가 상반기가 아니라 중반기 넘어서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빅스텝(한번이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나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 낮게 내다봤다. 그는 "아직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 하기보다는 물가상승을 더 우려해야 하는 상황"며 "빅스텝을 언급한 것은 여러 지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원론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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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가 전망치가 상당히 높다. 지금까지 중립금리 수준 이상의 금리 인상은 필요치 않다는게 한은 입장이었는데 물가가 이정도로 높아도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나. 판단하시는 중립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 당분간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영한다고 했는데 '당분간'을 3~4개월 정도로 봤을 때, 7~8월 연속 인상을 시사한 것인가.

현재 실질이자율이 중립금리보다 낮은 수준인 것은 분명하다. 저희에게 우선적인 일은 중립금리 수준으로 현재 금리 수준을 수렴하게끔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새로 나타날 데이터를 통해 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생길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보고 중립금리 이상으로 할지 안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중립금리 수준을 발표하는게 좋은지는 여러번 논의됐는데, 통계적으로 중립금리 수준이 어느정도 돼야 하는지는 연구마다 불확실성이 크다. 중립금리 수준을 한은이 언급하면 너무 명확한 금리인상에 대한 단정적 지표가 될 수 있으니 어떻게 할지는 금통위 위원들간 이견 있어 계속 논의하고 있다.


그리고 '당분간'을 '수개월'로 해석하시는 것은 저희 의도와 부합된다. 다만 제가 금리 조정 시기를 명시적으로 말하는건 적절치 않다. 6월 초에 통계청에서 5월 물가상승률을 발표할 예정인데, 저희 생각으로는 5% 넘는 숫자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또 7월 중엔 GDP 자료가 나오고, 무엇보다 6월에 연준이 어떤 이자율 결정하는지 중요 데이터가 나오기 때문에 7~8월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나오는 데이터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7월까지 3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연준이 앞으로 두번만 더 빅스텝 하면 기준금리가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으로 올라선다. (한은도) 빅스텝 가능성 여전히 열어뒀는지 궁금.


▲제가 빅스텝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금 여러 경제 지표가 굉장히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우리나라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특정 시점에 빅스텝을 하겠다는 식으로 해석이 안됐으면 한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는 시기가 언제라고 보는지 궁금하다. 또 2% 넘는 물가상승세가 얼마나 장기화 될 것으로 보시는지.


▲유가가 배럴당 107달러 하는 것이 연말에는 99달러, 내년에는 90달러 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가정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나 글로벌 공급 교란요인이 연말에는 정상화된다고 본다면 5월 물가 상승률이 5% 넘을 것이 확정적이다. 저희가 3월 예측할 때만해도 '상고하저'라고 예측했는데, 지금 추세보면 피크가 상반기가 아니라 중반기 넘어서 있을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유가 등이 내려간다고 해도 국제 곡물가격이 굉장히 올라가고 있어서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4%대를 상당 기간 가져가다가 내려가지 않을까 본다.


-시장에서 연말 기준금리가 당초 2.0%에서 2.5% 정도로 상향됐는데 합리적 수준으로 보는지


▲물가가 예상보다 많이 올랐으니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수준이 올라간 것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2월에 비해서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1% 이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시장이 예상하는 기준금리가 2.25~2.5%로 올라간 것은 합리적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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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나오는데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영국처럼 성장을 희생하면서 물가대응을 위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경기여건이라고 보는지.


▲물가는 상방 요인이 있고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2.7%, 2.4% 성장률은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만큼 아직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기보다는 물가상방을 더 우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생각한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 협력이란 말이 성명서에 나왔는데, 실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게 있는지.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왔을 때 말한 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협상은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가 주관이 돼서 진행했다. 그 협상 내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 다만 큰 의미 보자면 두 정상이 말한 내용은 경제상황만 보고 말한 게 아니라 한·미간 전략적 협정이라는 큰 틀 안에서 외환시장 안정이 양국 교역과 투자에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한 것으로, 상당히 의미가 있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둔화 요인이 되거나 취약계층의 이자부담이 증가하는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보나.


▲높아진 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해서 더 큰 위험을 가져오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게 맞는 방향인데 그 과정에서 금리가 올라 더 큰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 회복세 특징은 양극화를 수반해서 대기업이나 IT산업 등 잘나가는 분야는 잘나가지만 전통석 분야는 회복세가 더디다.


구체적으로 저희가 예?상하기론 금리가 0.25%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가계 이자비용이 3조원 이상 늘고, 기업 부담도 2조7000억원 는다. 그 중에서 영세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가 받는 피해는 정책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 통화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와 공조해야 한다.


-한·미간 금리차를 총재님은 통화정책의 주요 기준으로 삼기 어렵다고 했고 일정기간 용인할 수 있다고 했는데 같은 입장인가.


▲미국에 비해서는 저희 금리가 일반적으로 높은게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단기 금리로 볼 때는 한·미 금리차가 항상 역전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지금 미국 물가상승률이 8%를 넘는 높은 수준이고, 우리나라에 비해 미국은 경제성장률이 견고한 상황이다. 미국이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자연스럽다. 금리가 역전된다고 자본유출이 대규모로 일어나거나 환율이 어떻게 되거나 하는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으로 볼 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본다.


-추경과 민간소비는 상방 요인으로 거론했는데 어떤 파급효과 있을 것으로 보는지.


▲추경은 저희 경제 성장을 0.2~0.3% 정도 올리는 효과가 있고, 물가에는 0.1% 영향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추경은 공약이고 일시적으로 하는 자영업자 지원이니 불가피한점 있다고 본다. 저희가 그걸 고려해서 금리를 결정하고 있다. 저희가 가진 모델에 따르면 0.25bp 금리를 올리면 물가에 2년간에 걸쳐 0.1% 정도 효과를 주는 것으로 본다. 오늘 포함 5번 금리를 지난 8개월간 올렸으니 물가에 주는 영향은 0.5%다. 절대 작은 양은 아니다. 저희는 금리가 물가에 주는 영향에 더 중점을 두고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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