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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전망치 대폭 올린 한은…연말 금리 2% 중반 넘을 듯(종합)

최종수정 2022.05.26 12:37 기사입력 2022.05.26 10:27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4.5%
한미간 금리 역전 가능성 커져
금리인상 기조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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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문제원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5%로 대폭 상항하면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연간 4.5% 전망이 실현되면 2008년(4.7%) 이후 14년만에 가장 높은 연간 물가 상승률로 기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망 차질 등의 여파로 물가가 크게 뛰는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내년 물가 상승률 역시 2.0%에서 2.9%로 0.9%포인트 높였다.


◆4.5% 실현시 14년만 물가상승률 최고= 한은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크게 올려잡은 배경은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나 뛰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더욱 큰 문제는 경제 주체들이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원자재·곡물가격이 크게 높아지고 미국 금리인상으로 환율까지 높아지면서 수입물가가 치솟고 있다"면서 "한은이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춰야 한다"며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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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한미간 금리 역전 현실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빅스텝(한번에 0.5%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하반기 한·미 간 금리가 역전돼 대규모 투자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점도 금리인상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날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1.75%)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가 됐다. 미 Fed가 6월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리고 추후 빅스텝을 이어간다면 하반기 금리 역전은 현실화할 수 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의 경우 금리가 역전되거나 좁혀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은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 금리인상 속도와 국내 고물가, 한미간 금리역전 상황을 고려하면 이달 금리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향후에도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금통위가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7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려 세 번 연속 인상에 나선 뒤 8~11월 중에는 1~2차례 숨고르기에 나설 수 있다"면서 "그래도 올 연말 국내 기준금리는 최소 2.25%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하반기까지 기준금리가 2.5%까지는 오를 것 같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금방 해결될 것 같지 않고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물가 급등세가 연말은 돼야 다소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에서 2.7%대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2.5%에서 2.4%로 0.1%포인트 낮췄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중국 방역 봉쇄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위험하다고 볼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현재 물가상승률이 이만큼 오를지도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과거보다 불안한 상황인 것은 맞다"면서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제상황에 대해 인식을 공유·협조하면서 더 악화되지 않도록 컨트롤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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