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평균 거래대금 1위는 '원유 인버스'
원유 ETF 수익률 점차 낮아져 전일 마이너스 기록
전문가들 "고유가 당분간 유지할 것"
아람코 CEO 외신 인터뷰에서 "원유 부족" 경고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가 대규모 원유 공급 부족을 경고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원유 ETF 평균 거래대금 1위는 ‘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로 집계됐다. 2위 역시 ‘ TIGER 원유선물인버스(H) ’로 나타났다. 전일 ETF 거래대금 상위 1, 2위 역시 원유 인버스 종목이 차지했다.
‘인버스’란 가격이나 지수 하락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률이 올라간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는 6개월·3개월·1일 평균 거래대금 1위를 지켰다.
개인투자자들이 원유 인버스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유가 상승 ETF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KODEX WTI선물(H)의 기간별 수익률은 각각 89.70%(1년), 48.35%(6개월), 18.40%(3개월), 7.58%(1개월), -1.86%(1일)로 나타났다. TIGER원유선물Enhanced(H) 역시 89.16%(1년), 48.11%(6개월), 18.94%(3개월), 7.12%(1개월), -1.61%(1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급등세가 진정돼도 높은 가격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유 시장의 가격 결정 구조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던 요인이 수급이었다면 러시아 전쟁으로 외교, 안보, 정치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했다"며 "원자재 생산이 증가해도 가격 하락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11%를 담당하던 러시아의 원유시장 영향력을 감안해 보면 OPEC+와 미국의 생산, 그리고 전략비축유 방출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고유가 국면은 보다 길게 이어져 WTI 가격 밴드는 배럴당 90~130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나세르 CE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외신과 인터뷰에서 "전 세계 원유 추가 생산 여력이 2%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전 원유 소비량이 지금보다 250만배럴이나 많았던 항공업계가 회복되면 원유 수급에 큰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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