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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기능 크게 위축" 디지털화폐 등장 전망에 반기 든 美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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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A "CBDC 혜택 불확실한 반면, 비용 실제적"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3년 내 일상적으로 쓰이는 CBDC 등장 가능성 있어"

월가 표지판, AP = 연합뉴스

월가 표지판,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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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각국에서 조만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CD)가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월가는 CBDC가 도입된다면 은행권의 기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며 반기를 들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은행업계 대표 단체인 미국은행연합회(ABA)와 미 은행정책연구소(BPI)는 최근 미국이 디지털 달러화를 발행할 경우의 잠재적 부작용을 언급하면서 도입을 연기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ABA와 BPI는 CBDC가 일반 은행 예금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된다면서, 예금이 줄어들 경우 가계와 기업이 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BDC 긍정론자들은 각국이 CBDC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달러를 도입하면 달러화의 우위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금융계에서는 역효과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는 것이다.


ABA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서한을 보내 "CBDC의 혜택이라고 알려진 것은 불확실하고 실현되지 않을 수 있는 반면, 그에 따른 비용은 실제적이고 극심하다"고 말했다.

BPI는 디지털 달러 도입 시 일반 은행들의 주요 자금원이 마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 CBDC가 은행 예금들을 빨아들이면서 미국 상업은행 시스템을 약화시키고 대출 이용가능성을 심각히 위축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에 앞서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중앙은행 주도로 CBDC를 연구하거나 시범사업에 착수한 상태다.


최근에는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등 안정성을 내세웠던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면서 가상화폐 규제와 CBDC의 필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가상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은 이날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3∼5년 이내에 널리 사용되는 CBDC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5년 안에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CBDC가 도입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우리는 거기서 별로 멀지 않은 수준의 여러 실험을 하고 있으며, 아직 일반화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3년 내라고 말해보자"면서 소매 분야보다 덜 민감한 도매 분야에서 진척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봤다. 다만 그는 어떤 국가의 CBDC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에 동의하면서 "5년 안에 CBDC가 세계에 꽤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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