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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신 현금 쌓는 中…저축예금 2690兆 웃돌아

최종수정 2022.05.24 10:22 기사입력 2022.05.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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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봉쇄와 부동산 침체 등의 여파로 중국인들이 '현금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 대부분의 돈을 부동산에, 나머지는 주식시장에 투자해 자산증식을 노리는 것이 대세였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금을 쥐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중국의 저축예금은 109조2000억위안(약 2692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5% 늘었다.

이미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저축률을 자랑하는 중국에서 더욱 더 현금 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산 시장의 위축이다. 중국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중이며, 제로 코로나 봉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안팎의 악재로 주식 시장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 올해 들어 CSI300지수는 18% 급락했다. 통신은 이 같은 이유로 기준금리가 저점에 근접해 있는데도 중국인들이 더욱 더 계좌로 현금을 밀어 넣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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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한 은행 임원인 해리 콩은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벌어 들인 수익을 올해 모두 다 잃었다고 통신에 전했다. 그는 지난 20년 간 주식투자를 해왔지만, 현재가 가장 비관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할 수 있는 있는 그저 누워서 대형 은행에 저축하는 것 뿐"이라면서 "금리가 아무리 낮아도 최소한 안전하지 않나"고 설명했다. 베이징 소재 시장조사업체인 게이브칼 리서치의 경제학자 웨이허는 "순자산이 많든 적든, 돈을 보관하고 부를 늘리는 황금기는 지났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전망과 심리는 중국인들이 저축예금을 더욱 늘리는 데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호황을 누리면서 지난 수십 년 간 대부분의 중산층에게 집을 사는 것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면서 "그러나 정부가 과도한 차입과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주택시장을 규제하면서 이러한 견해가 바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문제는 투자자의 신뢰를 흔들고 신규 주택 판매 하락을 촉발한 헝다(China Evergrande Group) 사태를 비롯한 주요 개발업체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해 더욱 흔들렸다"면서 지난 3월 말 기준 부동산 대출 증가율이 역대 최저수준이었음을 상기시켰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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