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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바닥론 솔솔 '섣부른 줍줍 금지'…옥석 가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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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바닥론 솔솔 '섣부른 줍줍 금지'…옥석 가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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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성장주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미국과 한국 증시에 급락한 성장주들이 줄지어 등장해 ‘바닥’이라고 확신한 투자자들이 ‘줍줍(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섣부른 쇼핑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의 목소리가 크다.


24일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나스닥 성장주(기술주 포함)와 러셀1000 성장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이후 각각 17.5%, 18.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테크(Tech) 섹터 PER의 하락률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대 40%에 달했다. 위기가 아닌 경우에 조정 하락률은 20%에서 30% 정도다. 이에 이번 PER 하락이 위기 국면 또는 버블 붕괴가 아니라면, 조정이 꽤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미국 경기 소비재, 테크 등 성장 산업의 PER보다 방어적 산업의 PER가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경기 소비재 및 테크 산업의 예상 실적 기준 PER는 코로나19 이후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면서 "성장주 급락 추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커 낙폭이 컸던 성장주(기술주) 중심으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국내 주식 시장 주요 섹터들의 PER도 연초 대비 기계, 조선, 하드웨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20% 이상 하락했다. 반면 PER가 상승한 섹터는 화학, 비철, 철강, 건설, 호텔레저, 필수소비, 보험 등이다. 방어적이거나 업황 개선 가능성이 큰 섹터들의 PER는 상승했다.


이에 성장주 급락 추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상승과 함께 성장주의 부진이 심화됐는데, 현재 금리 상승 추세는 유효해도 금융 시장에 부담을 주는 금리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은 작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이후 기대인플레이션과 10년 국채금리 간 벌어진 격차는 현재 거의 해소 단계다. 미국 기대인플레이션은 3%대에서 더 높아지지는 않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한국 기업 이익 추정 하향은 최근에 멈춰있는 상태다. 허 연구원은 "국내 코스피 시장의 기업이익은 추정치는 현재에서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성장주로 눈을 돌려도 선별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목소리다.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탈코로나 시기에 접어들며 성장주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뚜렷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 옥석 가리기는 진행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 1분기 실적을 내놓은 컨센서스 하회 종목 82개 중 44개가 성장주로 분류된다.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이상으로 인터넷·게임·엔터·바이오 업종 종목이다. 더욱이 44개 중 절반 이상인 26개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1분기보다 실적이 뒷걸음질 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어닝쇼크 성장주가 많기 때문에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높은 성장주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성장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성장주 강세의 종료는 구조적 강세장 종료로, 이는 구조적 약세장으로 진입을 의미한다"면서 "성장주 사이클 종료 정점에 대한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올드 테크(Old Tech)와 뉴 테크(New Tech)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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