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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온다는데 에어컨 못 켜나"…올여름 '최악의 전력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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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폭염·전쟁 등으로 전력 공급 위태
인도, 2014년 전력난 여파로 GDP 5% 감소하기도…경제 피해까지 우려

서울 한 낮 기온이 30도까지 상승하며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23일 서울 한강공원 자전거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한 낮 기온이 30도까지 상승하며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23일 서울 한강공원 자전거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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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부족이 현실화하는 한편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이 겹치면서 올여름 전 세계가 수십년만에 최악의 전력난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유가 급등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지연 등으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이 힘든 시기를 보낸 데 이어 올해는 폭염과 전쟁 등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곳은 극심한 폭염으로 에어컨이 생존에 필수적인 남아시아·동남아시아 일대다.


인도·파키스탄·스리랑카·미얀마 등지의 10억명 이상이 한 번에 수 시간 이상 지속되는 정전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때 이른 폭염으로 이미 정전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인도 현지 당국에 따르면 28개 주 가운데 16개 주의 7억명 이상이 하루 최소 2시간 최대 10시간가량 정전을 겪고 있다.


인구가 약 3억명에 달하는 파키스탄과 스리랑카, 미얀마에서도 이미 전국적인 정전 사태를 겪고 있다.

미국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공급망 혼란 등으로 늦어지면서 최소한 10여개 주가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화력발전소들이 재생에너지 발전·저장 설비가 들어서는 속도보다 빠르게 사라지고 있고 많은 원자력발전소도 노후화로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전력 수급난 가능성이 제기된다.


캘리포니아·텍사스·인디애나주의 전력망 운영업체들은 당장 올해부터 폭염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면 대규모 정전을 피하기 위해 지역별로 전력 공급을 돌아가면서 중단하는 순환식 단전이 불가피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대규모 전력난을 겪은 중국은 물론 일본의 전력 사정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남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올해 최악의 전력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력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도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그리스, 헝가리 등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단전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폭염 속 전력 공급이 끊기면 각종 질병과 이에 따른 사망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각한 경제적 피해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도는 지난 2014년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 여파로 국내총생산(GDP)이 5%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전 세계적인 전력난이 수년 내에 해결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기후변화로 폭염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지만, 친환경 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화석연료 투자가 줄고 재생에너지는 아직 전력 부족분을 채울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고 짚었다.


하지만 에너지 부족하다고 석탄 소비량을 늘린다면 폭염 일수가 증가하고 전력 부족도 심해지는 악순환을 낳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기후변화 대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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