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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 ‘에스에프널(SFnal) 2022 세트’... 주제는 ‘도시의 낮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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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매년 ‘전 세계 최신 SF를 독자들에게 가장 빠르게 선보이자’라는 기획으로 시작된 ‘에스에프널 SFnal 2022’가 올해도 허블에서 출간됐다. 명실상부 최고의 SF 작가로 손꼽히는 ‘켄 리우’의 최신작과, SF계에서 고유한 입지를 다진 ‘이윤하’의 최신 단편이 수록됐다. 그 외에도 ‘메그 엘리슨’, ‘찰리 제인 앤더스’, ‘세라 게일리’, ‘토치 오녜부치’처럼 새로이 떠오르는 해외 SF 작가들의 신작도 여럿 수록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호의 콘셉트는 ‘도시의 낮과 밤’이다. 저 멀리 우주 바깥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과 일상의 사소한 상상력을 SF적으로 발전시킨 이야기들이 대거 수록됐다.

[책 한 모금] ‘에스에프널(SFnal) 2022 세트’... 주제는 ‘도시의 낮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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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트랜 박사는 자신을 그 책의 저자로 소개하고 ‘샌 윕 박사’라는 공저자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나중에 참여한 생중계 인터뷰에서 그녀는 타임스탬프가 첨부된 로그 파일을 공개했는데, 이는 책에 실린 모든 문장을 다름 아닌 WHEEP3이 썼다는 증거였다. 책의 진짜 저자가 누구인지를 파격적으로 밝힌 트랜 박사 때문에 당시 큰 논란이 일어났다. 돌이켜 보면 그 사건은 AI가 산출한 관념에 대한 비전문가들의 평가 방식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근본적인 변곡점이기도 했다. 유사 이래 처음으로 기계가, 설령 지각이 없는 존재일지언정, 고유한 사고와 창의적 관념을 생성할 능력이 있다고 여겨진 것이다. - 켄 리우, 「인간과 협업하는 모든 AI가 명심해야 할 50가지 사항」

“떠나기 전에는 몰랐어. 모든 행성이 우주 공간을 여행하고 있다는 걸. 모든 별, 모든 은하, 그리고 그 너머까지 여행하며 천상의 춤을 추고 있다는 걸. 난 다른 행성에 가보고 싶어서 그렇게 했어. 하지만 이제는 천체들의 움직임을 이해하니까, 우주를 여행하기 위해 집을 떠날 필요가 없어.” - 이윤하, 「우주로 간 인어」


“부모의 책무는 아이를 보호하는…”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부모의 책무는 아이를 인도하는 거죠.” 제이크가 말을 잘랐다. 아버지의 말을 끊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떻게 그럴 용기가 났는지는 제이크 자신도 알 수가 없었다. “마인더는 저를 인도하는 게 아니에요. 비좁은 상자 속에 가두는 거죠. 그래요, 물론 세상에는 더럽고 썩어빠진 것들이 가득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마인더는 그저, 그런 것들을 아는 것만으로도 제가 그걸 선택하리라고 가정하는 느낌을 준다고요. 이건 불공평해요. 저는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고도 온갖 것들을 배울 수 있어요. 엄마, 아빠가 다른 의견을 가지는 이유를 대화를 통해 받아들일 수도 있고요. 내 의견을 가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아무것도 모른다면 거기에 동의하는지 동의하지 않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고요.”

- 수전 파머, 「나는 마인더가 싫어요」


에스에프널(SFnal) 2022 세트 | 켄 리우 외 26명 지음 | 장성주 외 2명 옮김 | 허블 | 1064쪽 | 3만5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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