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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바이든과 우정은 과시…기대 못미친 실익

최종수정 2022.05.23 13:32 기사입력 2022.05.23 13:00

‘인간의 영광이 어디서 시작하고 끝나는지 생각해 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환영만찬장.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아일랜드계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인간의 영광’의 한 구절을 읊으며 양국의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예이츠의 시가 등장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지켜보며 든 생각은 한마디로 ‘세심함’이다. 이 시는 지난 2017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에게 ‘자유 메달’을 수여하며 읊은 시 구절이다.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 온 아일랜드 이민자 혈통 출신이자 아일랜드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겨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 시 구절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힌 바 있다.


친구 사이의 세심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선물로 ‘모든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The Buck Stops Here)’라는 문구가 새겨진 푯말을 준비했다. 헤리 트루먼 미국 33대 대통령이 재임 중 집무실 책상 위에 놓았던 푯말을 본뜬 탁상용 푯말이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유튜브 방송 ‘석열이네형 밥집’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집무실 책상에 이 푯말을 두고 싶다고 한 말을 백악관이 놓치지 않은 것이다.


세심함과 함께 서로의 개인사를 터 놓을 만큼 친밀한 관계를 다진 대화들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출마 이유에 대해 "검사로 27년 살다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민자 혈통이자,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었지만 정치를 바꿔보고자 했던 이야기를 하며 서로 자유민주주의를 토대로 한 신의를 쌓았다.

하지만 우정을 쌓은 것과는 별개로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다. 한국은 미국 기업의 직접적인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각각 170억달러(약 20조원), 105달러(약 13조원) 투자를 약속 받은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또한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등을 빠르게 확정하면서 대중 외교 관리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외교에서는 명분 못지않게 실리도 중요하다. 훌륭한 친구를 사귀는 것 이상의 확실한 국익도 챙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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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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