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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 시찰부터 구두칭찬'까지…2박3일 이벤트 남기고 간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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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이모저모]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2박3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1일 만에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의미, 한미관계의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의 발전 이외에도 반도체 공장 방문, 김건희 여사 내조,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통화 등 다양한 후일담을 남겼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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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방한 첫 방문지 반도체 공장= 우선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방문해 각계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 만난 곳인 데다가 외국 정상이 방한 첫 일정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과 산업계에서는 '놀랍다', '환영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가 2015년 5월 착공된 이래로 해외 정상이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세계 최대 규모(289만㎡·축구장 400여개)인 평택 캠퍼스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P1과 파운드리 생산 라인을 건설하고 있는 P3를 직접 시찰하며 반도체 제조와 관련된 현안들을 이야기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동맹이 군사 동맹에서 기술 동맹을 바탕으로 한차원 더 높은 경제 동맹·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겠다는 상징적 장소로 바이든 대통령이 평택 캠퍼스를 방문한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한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반도체·배터리·AI 등 4차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분야에서 협력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공장 시찰 후 진행된 공동연설에서 "한미 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의 반도체 산업 위상을 언급하며 "국처럼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함께 공급망의 회복력 문제를 위한 노력에 함께 박차를 가해야한다"고 화답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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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부인 김건희 여사 내조도 화제…바이든 "beautful"=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의 일화도 화제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한미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후 국립중앙박물관에 열린 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공식 만찬 전 김 여사를 만난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미국에는 이런 말이 있는데, 윤 대통령과 저는 'married up'한 남자들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남편보다 부인을 높이는 미국식 표현을 쓰면서 김 여사를 치켜세운 것이다. 대통령실은 "보통 남자들이 자신을 낮추면서 부인을 높이는 표현인데, 남자보다 훨씬 훌륭한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는, 유머러스한 의미"라고 전했다.


김 여사가 "조만간 다시 뵙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오시면 뵙기를 바란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이야기를 하면서 "beautiful(아름답다)'고 찬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한일정에 아내인 질 바이든 여사와 동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교상 관례로 김 여사는 따로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또한 김 여사는 전날 한미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신은 구두를 조언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평소 족저근막염 등으로 인해 평소 굽 없는 구두를 선호한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과 처음 만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를 시찰할 때도 컴포트화에 가까운 굽 없는 신발을 신었다.


그러나 한미정상회담은 특별한 행사이니 만큼 격식 있는 신발을 신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조언했다고 하면서 2012년 결혼식 당시 신었던 구두를 신발장에서 꺼냈다고 한다. 단독 환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구두를 보면서 "대통령의 구두가 너무 깨끗하다. 나도 구두를 더 닦고 올 걸 그랬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부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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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해 우의 확인=바이든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우의도 재확인했다. 문 전 대통령 측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문 전 대통령은 양산 사저에서 저녁 6시 52분부터 약 10분간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첫 방한을 환영하면서 "퇴임인사를 직접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통화를 할 수 있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을 "좋은 친구"라며 "1년 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강화에 역사적인 토대를 만든 것을 좋은 기억으로 가지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에 배석한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은 지난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방미로 이뤄진 한미정상회담의 성과가 반영된 통화라고 평가하며 "우리 외교사에 최초로 방한 중인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전임 대통령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선례로 구성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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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기회 보장"·"Hello, Period"…양국 대통령 발언= 한미정상회담 이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여성 기회 보장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애초 미국 측 기자단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국 측 기자단은 윤 대통령에게 기자당 1개씩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백악관과 대통령실은 규칙을 정했다.


그러나 미국 측 동행기자단으로 참석한 워싱턴포스트(WP) 소속의 한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지금 (한국의) 내각에는 여자보다는 남자만 있다. 대선 기간 남녀평등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한국 같은 곳에서 여성 대표성 증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남녀평등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냐"고 물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금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어서 내각의 장관이라고 하면, 그 직전의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 오지 못했다. 아마도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래서 (여성들에게) 이런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을 한 후 만난 미국 CNN 기자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남길 메시지가 있냐"는 질문에 "헬로(Hello…이상입니다(period)"라고 냉랭하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내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 있는 태도를 견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묻는 말에 "우리는 북한이 어떤 일을 하든지 준비하고 있다”라며 “그들의 행동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숙고해 온 만큼 이 질문이 그걸 뜻한다면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도=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보다 먼저 한국을 찾은 미국 국토안보부 소속 경호원 30대 미국인 A씨가 19일 새벽 그랜드 하얏트 호텔 앞에서 우리 민간인을 폭행했다. 당시 경찰은 "외국인 남성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즉시 미국에 송환되면서 국내법 처벌 여부가 불투명하다.


다만 이 사건을 수사한 용산경찰서는 "피의자 조사를 마쳤으며 피의자가 국내에 없더라도 국내법에 따라 수사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수사기관의 수사 진행 상황 등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확인해보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고 즉답을 삼갔다. 미 당국은 이들이 경찰 조사 당시 보인 행동 등을 근거로 마약 복용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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